메뉴

제41회 대한민국국악제에 비수를 꽂은 한국국악협회 이용상 이사장 

 

제41회 대한민국국악제에 비수를 꽂은

한국국악협회 이용상 이사장 

 

2022년 11월 10일(목)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대한민국 국악사에 길이 남을 대역사가 이루어졌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공연이 9시를 넘겨 휴식시간 10분을 제외하고 장장 4시간 동안 제41회 대한민국 국악제가 열렸다. 

 

정명숙 · 이생강 · 정화영 · 이춘희 · 최경만 · 김수연 · 김광숙 · 이춘목 · 한명순 · 임정란 · 김경배 · 이영애 · 유창 · 김길자 · 최영숙 국가 · 도 · 서울시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 원장현 · 김영임 · 김혜란 · 임경주 명인 명창 / 한국국악협회 전남지회 · 제주지회 · 농악분과 /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과 한상일 지휘자/ 가야금병창 · 경기민요 · 경기잡가 · 경기소리 · 송서율창 · 선소리산타령 · 살풀이춤 전승교육사와 이수자, 대통령상 수상자 등 200여 명의 출연자와 사회자 박애리, 총연출 전 국악방송 사장 채치성, 출연자의 격조와 공연의 품격에 비추어 보면, 이보다 더한 국악공연은 열리기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표면상으로는 대한민국 국악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손색이 없어 한국국악협회 위상을 드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일 년에 한 번 있는 국악을 대표하는 행사이자 축제장의 분위기는 열기가 없이 썰렁했고 객석은 너무 많이 비어 있었다.

 

무대장치는 초라했고 음질은 최악이며, 음향 실수와 하울링도 이어졌다. 41회째 이어오는 대한민국국악제를 주최하고 주관하는 한국국악협회 이용상 이사장의 대한민국국악제에 대한 안이한 사고와 공연에 대한 무지에 가까운 개념이 만들어낸 부끄러운 모습이다.  

 

채치성 총연출은 대한민국 국악을 대표하는 위상과 격에 맞는 훌륭한 국악제를 완성시키기 위해 장시간 동안 준비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었는데, 공연 일주일 정도를 앞둔 시점에 한국국악협회 이용상 이사장과의 견해 차이로 중도 하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국악협회 이용상 이사장이 제41회 대한민국 국악제에 비수를 꽂은 것이다.

 

지난 7일 국악인 원로들의 중재로 이용상 이사장과 채치성 총연출 간의 13개 항 협약서를 극적으로 체결함으로써 가까스로 파행의 위기를 모면한, 체면 치레의 제41회 대한민국국악제였다.

국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한국국악협회 이용상 이사장의 안이한 사고와 무지를 개탄한다. 이 사태에 동조하고 방관한 한국국악협회에게 묻고 싶다. 

 

무엇 때문에 한국국악협회는 존재합니까? 왜 대한민국 국악제를 개최합니까? 

 

(사)한국국악협회는 국악의 전반적인 발전향상과 문화적 육성의 보존 육성을 기하며 회원 상호간의 친목과 복리 증진을 도모하고 민족문화전통예술의 정립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산하 13개 분과, 전국 광역시도 16개 지회, 기초 자치단체 169개 지부, 해외지부 11개를 둔 방대한 단체로서 올해 창립 61년을 맞고 있다.

 

정관 제5조에 의하면 중앙 회원의 자격은 ‘국악예술인 및 국악학술연구 사업에 관여하는 자로 정회원은 5년 이상 국악 예능 분야에 종사한 자 및 국악 관련대학교 대학원 졸업자 중에서 임원 해당분과 위원장, 정회원이 추천하여 이사회의 승인을 얻은 자’여야 한다. 

 

이용상 이사장은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수료 학력에 연극 · 무용 · 뮤지컬 의상 디자인을 업으로 하는 예술가이다. 엄격히 구분하면 국악인이 아니며, 국악예능 분야 종사자도 아니다. 국악 무대의상에 기여한 관계자일 뿐이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한국국악협회 정회원 자격을 얻어 한국국악협회 부이사장을 거쳐 제27대 이사장이 되었는지 의문이다. 국악인의 옷을 디자인하는 예술가가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이 되어 선무당이 사람을 잡은 것이다.

 

모르면 배워야 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악을 대표하는 ‘대한민국국악제’를 시골 장터의 약장수 공연 정도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이런 사태는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다. 국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통탄하며 울분을 토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국악협회와 이용상 이사장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국악인과 국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두 번 다시 이런 부끄러운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성찰하고, ‘발전적 미래를 위해 노력을 하겠다’고 해야 한다. 이용상 이사장은 불안정한 이사장의 위상에 젖어 향유를 즐기지 말고 자중하면서 자신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내부적으로 겪고 있는 혼란을 수습하여 반듯한 한국국악협회로 다시 세우는 일 외에는 시간을 허비하면 안 된다.

 

두 번 다시 대한민국국악제를 사유화하는 독단과 파행적 운영으로 부끄러운 오점을 남기지 않기를 소망한다.

 

* 이 글은 국악타임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