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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낭독의 예술, 김영지 양의 송서율창 '삼설기' 완창 발표회를 하다

 

낭독의 예술, 김영지 양의 송서율창 '삼설기' 완창 발표회를 하다

 

2023년 1월 28일 토요일 오후 3시 국악로 천우극장에서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제6회 글읽는나라문화제전에서 차상을 수상한 김영지 양의 삼설기 완창 발표회가 있었다.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예능보유자이신 유창 선생님이 1999년도에 완창을 하고, 2023년 올해 24년만에 제자들 중 유일하게 처음으로 삼설기 완창 발표회를 열어 같이 공연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송서 「삼설기」는 소설 『삼설기』의 「삼사횡입황천기」에 나오는 세 선비의 소원 중 마지막 선비의 소원을 말하는 대목만을 읽고 있다. 전체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 낙양 동촌에 살던 세 선비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는데, 이 때 저승사자가 이들을 잘못 잡아 저승으로 데리고 갔다. 알고 보니 이들의 명은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염라대왕이 이들을 다시 태어나게 해주겠다고 제안하면서 한 가지씩 소원을 말하라고 한다.

 

첫째 선비는 뛰어난 장군이 되게 해달라고 하고 둘째 선비는 일대 문장가로 태어나 문신이 되게 해달라고 했고 염라대왕은 이들의 소원을 들어준다.

마지막 선비는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효행예절을 익히며 올바르게 성장하여 부모에 효도하고 명당에 초당을 지어 세상영욕을 물리치고 강호지락(江湖之樂)을 즐기며 한가하게 살기를 원한다.

더불어 슬하에는 2남1녀를 두고 내외손이 번창하고 친척간에 화목하게 지내며, 몸에 병 없이 살다가 천수를 다하는 것이 원이라고 말한다.

이에 염라대왕이 대노하여 욕심이 많은 자라고 욕을 하며 그렇게 임의대로 다할 것이면 차라리 자기 자신이 하겠노라고 말하면서 끝난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이상적(理想的)인 삶에 대한 염원을 닮고 있는 내용이다.

 

송서란 말 그대로 서책을 읽는 듯이 소리하는 것을 말한다. 송서는 청자와 화자 모두 한학(漢學)에 조예가 있어야 하므로 주로 사대부를 중심으로 한 식자층에서 향유되었다고 한다.

 

삼설기는 이문원, 묵계월, 유창으로 전승되고 있으며 현재 유창 선생이 (사)서울전통문화예술진흥원 이사장으로서 송서율창보존회를 이끌고 있으며 대한민국 대표 성악 유산인 송서율창 보존과 전승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삼설기 완창을 끝낸 김영지 양은 “삼설기는 한자리에 앉아서 30분 동안 쭉 불러야 하는 곡이라 중간에 침 삼킬 수 있는 시간도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불러야 하는 곡이라 연습 과정에서도 힘들었지만, 유창 선생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극복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많은 제자분들 중에서 유일하게 처음으로 삼설기 완창발표회를 발표하게 돼서 선생님의 기대가 크셔서 많은 부담이 되었지만, 저를 믿고 응원해 주셔서 끝까지 완창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벅찬 소감을 남겼다.

 

청출어람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게, 그 스승의 그 제자답게 송서율창의 맥을 이어가는 김영지 양의 국악인의 길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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