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다시 열리는 풍류의 장, <오정해의 사랑방 풍류>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이 오는 8월 27일(수)과 28일(목) 오후 7시 30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내 민속극장 풍류에서 <오정해의 사랑방 풍류>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2년 이후 13년 만에 개최되는 리마인드 무대로, 정해진 대본이나 연출 없이 명인들의 즉흥적인 연주와 대담으로 진행된다.
조선 선비들의 풍류정신을 현대에 되살리다
<오정해의 사랑방 풍류>는 조선시대 학문과 예술, 정담이 어우러졌던 ‘사랑방’의 풍류 문화를 무대 위에 재현하는 공연이다. 『묵재일기』에 기록된 성주 지역의 예인 문화를 바탕으로 기획된 이번 무대는, 관객에게 일방적인 공연이 아닌 교감과 몰입의 시간을 제공한다.
사랑방을 연출한 무대에는 전통 매듭과 청사초롱이 어우러져 정취를 더하고, 공연 중에는 전통다과도 함께 제공되어 오감으로 즐기는 전통문화의 장이 마련된다.
세대를 아우르는 팔방미인 예인들의 무대
이번 공연에는 한국 전통예술을 대표하는 명인 세 명이 세대별로 출연한다.
김일구 명인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로, 아쟁과 가야금, 거문고와 타악까지 두루 섭렵한 이 시대의 마지막 팔방미인 전통예인이다.
원장현 명인은 대금산조의 독자적 유파인 ‘원장현류’를 창시했으며, 대금은 물론 거문고와 태평소, 아쟁까지 고르게 연주하는 민속기악계의 중추적 인물이다.
이태백 명인은 진도 출신으로, 명창 이임례의 아들이자 국내 최초의 아쟁 박사다. 남도소리의 명맥을 이으며 진도씻김굿과 아쟁산조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주자로 알려져 있다.
세 명인은 단순한 연주자가 아닌, 기획자이자 연출자로서 무대 위 풍류를 주도하며 깊이 있는 예술세계를 펼칠 예정이다.
오정해, 국악으로 다시 돌아온 사랑방의 안주인
진행은 영화 <서편제>의 주연배우이자 국악인으로 널리 알려진 오정해가 맡는다. 13년 전 공연의 주인공이었던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 다시금 풍류의 중심에 서며, 관객과 명인들 사이의 매개자 역할을 한다.
오정해는 “사랑방 풍류는 인공지능이 흉내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예술적 감성과 교류를 보여주는 장”이라며 “깊은 예인의 대화와 즉흥 연주를 통해 관객과 함께 진정한 풍류를 나누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 영상은 추후 국가유산진흥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현장에서 체험하는 즉흥의 감동과 여운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