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 대명항서 펼쳐지는 ‘별상굿’… 제5회 김포통진별상굿 20일 개최
김포의 역사와 삶의 흔적을 품고 있는 대명항에서 전통 굿판이 펼쳐진다.
김포통진별상굿보존회(회장 설화정사 최명숙)는 오는 9월 20일 오전 11시 김포시 대곶면 대명항 김포함상공원 야외무대에서 ‘제5회 김포통진별상굿’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김포통진별상굿보존회가 주최·주관하고 국악진흥회, 한국국악협회, 한국무속예술진흥회가 후원한다.
김포통진별상굿은 김포 지역의 역사와 공동체적 삶 속에서 이어져 온 무속문화를 바탕으로, 전통 굿이 지닌 치유와 상생의 정신을 오늘의 시대에 되살리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올해 행사는 ‘쾌도난마(快刀亂麻), 생명과 평화를 잇는 통일 기원굿’을 주제로 마련된다.
한강과 서해가 만나는 대명항서 여는 ‘생명과 평화의 굿판’
보존회는 김포를 예로부터 한강과 서해가 만나는 물길의 요충지이자 남북을 잇는 평화의 관문으로 바라본다. 특히 대명항은 바다에 삶을 맡겨온 어민들의 터전이면서 북녘을 가까이 바라보며 생명과 염원이 교차하는 상징적 공간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별상굿은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 조상과 후손, 갈라진 공동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전통 무속의 ‘공존과 상생의 생명 철학’을 현대적으로 되새기는 자리로 꾸며진다.
보존회는 “무속문화는 미신이나 개인의 기복에 머무르는 주술이 아니라 자연의 질서에 겸허히 순응하고 인간의 오만을 경계하며 지친 삶을 보듬어 온 민족 고유의 인문철학이자 문화적 지혜”라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밝혔다.
특히 오늘날 기후위기와 해양환경 변화, 경기 침체, 저출생·고령화, 사회적 갈등과 분단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굿이 지닌 공동체적 치유의 의미를 되살려보겠다는 취지다.
신청울림부터 뒷전거리까지… 별상굿 전 과정 펼친다
이날 굿판은 신청울림을 시작으로 산천거리, 초감흥거리, 영정거리, 칠성제석거리, 별상마마거리, 별상선녀·별상동자동녀거리, 토인성수거리, 별상장군비수거리, 타살거리, 대감거리, 뒷전거리 순으로 이어진다.
신청울림과 초감흥거리, 타살거리, 대감거리는 김구월 박수가 맡으며, 산천거리와 뒷전거리는 청학만신 박명애가 진행한다. 영정거리와 별상선녀·별상동자동녀거리는 은율만신 박선영이 맡는다.
설화정사 최명숙은 칠성제석거리와 별상마마거리, 토인성수거리, 별상장군비수거리를 맡아 굿판의 중심을 이끈다. 여러 무속인이 각 거리의 성격에 맞는 의례와 소리, 춤을 펼치며 김포통진별상굿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시련 속에서 깨달은 무(巫)의 본질은 생명 치유”
이번 행사를 이끄는 김포통진별상굿보존회 회장 설화정사 최명숙은 자신의 삶과 무속에 대한 철학도 소개했다.
최명숙 회장은 어린 시절 무불통신(巫不通信)을 경험한 뒤 신병(神病)이라는 고통 속에서 신의 길을 피하고자 오랜 시간을 보냈다고 회고한다. 이후 삶의 큰 시련을 겪은 뒤 신을 모시게 됐고, 싸리제대동굿 김은옥 만신을 신어머니로 모시며 수련과 법도를 익혔다.
그 과정에서 그가 깨달은 무속의 본질은 “훼손돼 가는 민족의 혼을 깨우고 자연과 인간, 사람과 사람을 다시 잇는 ‘생명 치유의 문화’”라는 것이다.
이 같은 철학은 제5회 김포통진별상굿의 방향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단순히 옛 굿의 형식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의 정신을 오늘의 사회적 과제와 연결해 상생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전통 굿의 문화유산적 가치 알리고 후대 전승
김포통진별상굿보존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무속문화의 문화재적 가치와 철학적 정체성을 알리는 한편, 전통의 원형을 보존하고 후대에 올바르게 전승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최명숙 회장은 “자연이 살아야 인간이 살고, 인간이 겸손해야 신의 축복이 머무를 수 있다”며 “이번 굿판이 얽힘을 풀어내고 상생의 미래로 나아가는 자리가 돼 화합과 상생을 통해 평화로운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희망의 한 걸음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제5회 김포통진별상굿은 9월 20일 오전 11시 김포시 대곶면 대명항1로 110-36 김포함상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