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듣는 판소리에서 함께 노는 판소리로”… 고창 웰파크시티, 연중 상설무대 ‘석정풍류’ 화제
매주 수요일마다 판소리를 감상하고, 배우고, 퀴즈로 즐기는 새로운 개념의 상설무대가 전북 고창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고창 웰파크시티가 선보이는 2026 판소리 향연 ‘석정풍류’가 바로 그 무대다.
‘석정풍류’는 지난 1월 7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5월 6일까지 총 18회의 공연을 이어오며 판소리 애호가는 물론 일반 관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단순히 판소리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소리를 따라 배우고 퀴즈를 통해 이해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기존 국악 공연과 차별화를 보여준다.
특히 “대한민국 최초로 매주 수요일, 연간 52주 동안 이어지는 판소리 상설무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공연은 해설형·감상실습형·퀴즈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판소리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기획됐다.
지난 5월 6일 열린 해설형 프로그램 ‘소리마중’에서는 영화 《광대: 소리꾼》의 조정래 감독과 그룹 신화 멤버이자 배우 김동완, 그리고 남원시립국악단 최용석 예술감독이 함께해 영화와 판소리를 매개로 우리 소리의 매력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판소리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도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영화 속 장면과 소리의 정서를 연결한 대담이 이어지며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오는 5월 13일과 20일 오후 2시에는 감상·실습형 프로그램 ‘도전! 귀명창, 소리명창’이 열린다. 이번 무대에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인 윤진철 명창이 출연해 깊이 있는 판소리의 세계를 선보인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윤진철 명창
목포 출신인 윤진철 명창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판소리에 입문해 김흥남 명창에게 처음 소리를 배웠으며, 이후 김소희·정권진 명창을 사사하며 소리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정권진제 보성소리 적벽가의 맥을 충실히 이어가는 소리꾼으로 평가받으며 2020년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로 지정됐다.
윤진철 명창의 소리는 호방하면서도 섬세한 성음으로 정평이 나 있다. 고제 판소리의 흔적을 간직한 보성소리 적벽가를 지켜내기 위해 스승 정권진 명창의 녹음과 음반을 연구하며 전승에 힘써온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광주MBC ‘얼씨구 학당’ 진행자로 활동하며 대중에게 판소리를 친근하게 소개했고,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고법 이수자로서 소리북에도 능해 창과 고법을 아우르는 다재다능한 명창으로 평가받는다.
5월 13일 공연에서는 윤진철 명창의 ‘춘향가’ 가운데 사랑과 이별의 정서를 담은 주요 대목들이 펼쳐진다. ‘광한루에서 춘향을 보는 대목’, ‘사랑가’, ‘이별가’ 등을 통해 동편제의 장엄함과 서편제의 섬세함, 중고제의 고제 성음을 함께 품은 보성소리 춘향가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이어 5월 20일에는 윤진철 명창의 대표 바탕인 ‘적벽가’가 무대에 오른다. 박유전에서 정재근, 정응민, 정권진으로 이어지는 보성소리 적벽가는 높은 성음과 풍부한 성량, 정교한 장단 운용이 요구되는 난곡으로 꼽힌다. 상성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윤진철 명창 특유의 시원한 소리와 재담, 치밀한 소리 구성은 관객들에게 적벽가의 진한 매력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석정풍류’는 관객 참여에 중점을 둔 공연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공연 중에는 윤진철 명창이 직접 관객들에게 판소리 한 대목을 가르쳐주는 시간도 마련된다. 오랜 세월 후학 양성에 힘써온 명창에게 직접 소리를 배우는 특별한 체험이 될 전망이다.
5월의 마지막 수요일인 27일에는 퀴즈형 프로그램 ‘판소리 골든벨’도 이어진다. 젊은 소리꾼 서의철의 진행으로 펼쳐지는 이번 무대는 한 달간 공연에서 다뤄진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며 판소리를 쉽고 재미있게 익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향후 가족별·세대별 대항전과 연말 왕중왕전까지 계획하고 있어 지속적인 참여형 국악 콘텐츠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고창 웰파크시티의 ‘석정풍류’는 판소리를 어렵고 멀게 느끼던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며, ‘듣는 국악’을 넘어 ‘함께 즐기는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