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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경복궁의 밤, 세종의 소리를 깨우다… 국립국악원 상설공연 <소리의 씨앗> 개최

5월 20일부터 경복궁 수정전
2026년 경복궁 야간 상설공연 <소리의 씨앗>

봉래의

 

경복궁의 밤, 세종의 소리를 깨우다… 국립국악원 상설공연 <소리의 씨앗> 개최

 

경복궁의 고즈넉한 야경 속에서 세종대왕의 음악 정신과 궁중예술의 정수를 만나는 특별한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5월 20일부터 경복궁 수정전에서 2026년 경복궁 야간 상설공연 <소리의 씨앗>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경복궁 야간개장 기간에 맞춰 진행되는 야외 국악 공연으로, 상반기 10회와 하반기 15회를 포함해 총 25회에 걸쳐 관객들과 만난다. 고궁이라는 역사적 공간 안에서 세종대왕이 남긴 음악 철학과 궁중예술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며,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한국 전통예술의 깊은 미학을 전달할 예정이다.

 

<소리의 씨앗>은 “글자도, 악보도 전부 소리의 씨앗이니, 모두가 함께 즐길 때 비로소 싹을 틔운다”는 주제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작품은 창작의 슬럼프에 빠진 현대 음악가가 세종대왕과 조우하며 궁중예술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음악의 본질과 자신의 소리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이를 통해 세종대왕이 추구했던 ‘백성과 함께 즐기는 음악’의 의미를 오늘날의 언어로 다시 조명한다.

 

무대에서는 궁중예술의 대표 레퍼토리들이 이어진다. 웅장한 행진 음악 ‘대취타’를 시작으로, 용비어천가를 악·가·무로 구현한 ‘봉래의’,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수룡음’, 궁중 독무의 정수를 보여주는 ‘춘앵전’, 벽사진경의 의미를 담은 ‘처용무’, 그리고 세종의 애민정신을 상징하는 ‘여민락’이 차례로 펼쳐진다. 약 70분 동안 이어지는 공연은 전통 궁중음악과 춤의 깊이를 현대적 감각과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춘앵전

 

수룡음

 

특히 이번 공연은 전통예술과 현대 콘텐츠의 접점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춘앵전’은 작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궁중 독무의 미학을 현대 K-POP 퍼포먼스의 감각과 연결해 보여주며, ‘처용무’는 오방색과 음양오행의 상징 체계를 현대 아이돌 그룹의 세계관과 비교해 설명한다. 또한 ‘봉래의’에서는 세종대왕이 창안한 정간보를 오늘날 디지털 음악 시스템과 연결해 소개함으로써 전통음악의 창조성과 과학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공연 제작진 역시 화려하다. 연극 <파우스트>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등으로 국제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양정웅이 연출과 대본을 맡았으며, 국립국악원 이건회 정악단 예술감독과 김충한 무용단 예술감독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무대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 등 60여 명의 출연진이 함께하며, 수정전 전면을 활용한 대형 맵핑 영상까지 더해져 궁중예술의 장엄한 분위기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관객 참여형 콘텐츠도 마련된다. 경복궁 수정전 반경 400m 내에서는 위치 기반 AR 포토존이 운영되며, 관람객들은 대취타 의상을 입고 나각을 부는 모습으로 촬영하거나 다양한 국악기 프레임을 활용한 특별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국립국악원 박성범 장악과장은 “연간 2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경복궁에서 우리 국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K-Culture의 외연을 넓히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궁의 아름다운 야경 속에서 많은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 전통예술의 깊은 매력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은 경복궁 야간개장 기간 중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7시 30분 경복궁 수정전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회당 120석 규모로 운영되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을 통한 사전 온라인 예약제로 진행된다. 관람은 무료이나 경복궁 입장료 3,000원은 별도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국악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