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를 열고 성주를 맞이하다…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 제19회 정기공연 ‘MODERN 성주’ 개최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이 오는 6월 20일 오후 4시 천안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제19회 정기공연 《MODERN 성주》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전통 굿의 정신성과 공동체적 염원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융합공연으로, ‘성주굿’을 모티브 삼아 오늘의 삶과 위로, 그리고 인간의 희망을 무대 위에 풀어낸다.
공연은 “터를 열다, 성주를 맞이하다, 삶을 노래하다”라는 세 개의 큰 흐름 아래 구성된다. 전통 연희와 춤, 소리, 현대적 음악 어법이 어우러진 이번 무대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동시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빚어낸 ‘현대의 성주굿’을 지향한다.
특히 작품은 흙과 바람으로 집터를 닦고 성주신을 맞이하는 과정을 시작으로, 북소리와 구음이 공동체의 심장처럼 울려 퍼지고, 마침내 춤과 노래가 삶의 빛으로 번져가는 과정을 서사적으로 담아낸다. 공연 전반에는 성주풀이 민요와 굿 장단, 지신밟기, 고풀이를 모티브로 한 안무와 연희가 배치되며 전통성과 현대성이 교차하는 무대를 완성한다.
전통 굿의 원형에 현대적 감각 더한 융합공연
공연은 프롤로그 ‘작(作)’으로 문을 연다. 소리꾼이 성주신을 청하는 대사와 창으로 무대를 열고, 징과 가야금, 창티크 음악이 어우러져 신명과 기원의 공간을 형성한다.
이어지는 1장 ‘공(空) 터를 열다’에서는 흙과 바람의 움직임을 통해 집터를 닦고 성주신을 맞이하는 지신밟기 형식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 단원들과 무용 객원들이 함께 참여해 전통 장단 위에 현대적인 안무 감각을 입힌다.
2장 ‘령(迎) 맞이하다’에서는 북소리가 심장박동처럼 울려 퍼지고, 구음과 소리가 하나의 의식처럼 이어진다. 성주굿과 연희굿, 꽹과리 군무, 설장고 군무, 밀양북놀이 등 다채로운 연희가 이어지며 무대의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재금 솔로와 장구 솔로 등 풍물단의 기량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도 마련된다.
3장 ‘생(生) 노래하다’에서는 양금이 처음 등장하며 보다 확장된 음악적 세계를 펼친다. 진쇠와 올림채, 천둥채, 도살풀이 장단이 이어지는 가운데 남자 소리꾼과 단원들의 소리가 겹쳐지며 강렬한 생명력을 표현한다. 고풀이를 모티브로 한 안무는 얽힌 삶의 매듭을 풀어내는 상징적 장면으로 구성된다.
마지막 에필로그 ‘본(本)’에서는 “소리 잦아들고 잠잠해지나 꺼진 것 아니로다”라는 대사와 함께 성주풀이 민요가 울려 퍼지며 공연의 여운을 깊게 남긴다. 바라지와 입춤, 상모와 북춤 연희가 더해져 공동체의 축원과 희망의 메시지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서한우 예술감독·최석열 연출… 전통과 현대 잇는 무대
이번 《MODERN 성주》는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 예술감독 서한우의 예술 철학과 연희 세계가 집약된 작품으로 주목된다. 서한우 예술감독은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 예술감독을 비롯해 (재)서울예술단 무용지도위원과 (재)국립정동극장 예술감독 등을 역임하며 전통연희와 무용, 공연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활동을 이어온 인물이다.
또한 제17회 농악명인전 종합대상 국무총리상과 제34회 대구국악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전통연희 분야의 예술성과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성주굿의 의례적 구조와 공동체적 정신을 바탕으로 오늘의 삶과 희망, 치유의 메시지를 현대적 무대 언어로 재구성하며 작품 전체의 방향성을 이끌었다.
대본은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 수석단원 조규식이 맡아 전통 굿의 구조와 현대적 서사를 결합했으며, 연출과 안무는 익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과 전 국립무용단 단원, 전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지도단원으로 활동한 최석열이 맡았다. 음악감독은 국립무형유산원 ‘뜬쇠’, 익산시립무용단 ‘무형’ 등의 기획공연 작곡과 음악감독으로 참여해온 이창현이 맡아 전통 연희의 미학을 현대 공연언어로 확장했다.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은 천안시립예술단 산하 전문 예술단체로, 전통 연희·소리·춤을 기반으로 다양한 창작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무대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와 전통예술의 현대화에 힘써 왔으며, 이번 공연 역시 전통 풍물의 원형성과 현대 공연예술의 감각을 함께 담아낸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 제19회 정기공연 《MODERN 성주》는 전석 1만 원이며, 네이버 예약과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