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여름 숲길처럼 펼쳐지는 클래식의 향연… 청주시립교향악단 ‘6월의 클래식 산책’ 개최
청주시립교향악단이 오는 6월 18일 오후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제96회 기획연주회 ‘6월의 클래식 산책’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초여름의 문턱에서 시민들이 클래식 음악을 보다 친근하고 편안하게 만날 수 있도록 마련된 무대다.
프로그램은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선구자 베버의 오페라 ‘오베론’ 서곡을 시작으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c단조 Op.37,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8번 G장조 Op.88로 이어진다. 낭만주의 오페라 특유의 환상성과 베토벤 음악의 깊은 내면, 드보르작 교향곡의 밝고 풍요로운 생명력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구성이다.
공연의 문을 여는 베버의 ‘오베론’ 서곡은 신비로운 숲의 정서와 전설적 상상력을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고요한 호른 선율로 시작되는 서곡은 마치 숲속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신비로운 부름처럼 청중을 음악의 세계로 이끈다. 이후 현악과 목관, 금관이 차례로 어우러지며 환상과 모험, 사랑과 긴장감이 살아 있는 낭만주의 오페라의 세계를 펼쳐낸다.

피아니스트 안태준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피아니스트 안태준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3번 협연에 나선다. 이 작품은 베토벤 초기 협주곡 가운데서도 가장 강한 극적 긴장과 깊은 내면성을 지닌 곡으로 평가된다. 특히 c단조 특유의 비극적 긴장과 인간적 고뇌, 이를 넘어서는 의지가 작품 전반에 흐른다.
1악장은 오케스트라가 진중한 분위기를 열어가며 시작되고, 피아노는 점차 자신만의 목소리로 음악의 중심을 만들어간다. 2악장은 고요하고 맑은 서정성이 돋보이는 악장으로, 한 사람이 깊은 밤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3악장은 빠르고 생동감 있는 론도 형식으로 긴장감과 재치, 리듬의 활력이 어우러지며 화려하게 마무리된다.
협연자로 나서는 안태준은 서울예술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와 뮌스터 국립음대에서 수학한 젊은 피아니스트다. 이번 무대에서는 베토벤 음악의 구조적 긴장과 인간적인 호흡을 동시에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8번이 장식한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가운데서도 가장 밝고 자연 친화적인 정서를 담은 작품으로 꼽히는 이 곡은 보헤미아의 들판과 새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목관 선율, 민속춤의 리듬, 풍성한 현악의 울림이 인상적이다.
1악장은 첼로와 목관의 서정적 선율에서 시작해 점차 밝고 생동감 있는 에너지로 확장되며, 2악장은 자연 속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목가적이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전한다. 3악장은 우아한 왈츠풍의 선율로 따뜻한 정취를 더하고, 4악장은 트럼펫의 힘찬 신호와 함께 변주와 춤의 리듬, 찬란한 관현악적 색채가 어우러지는 화려한 피날레로 이어진다.

지휘자 김산
이번 공연의 지휘는 차세대 지휘자로 주목받고 있는 김산이 맡는다. 김산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홍수 교수를 사사했으며, 이탈리아 베르디 아카데미에서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지휘 디플롬을 취득했다. 이후 오스트리아 오베르구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국립교향악단, 러시아 첼랴빈스크 주립교향악단, 프라하 필하모니아 등 세계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국제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특히 그는 2025년 라흐마니노프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로부터 직접 수상해 국제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러시아 음악 특유의 깊은 정서와 장대한 구조를 이해하고 구현할 수 있는 젊은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러시아 첼랴빈스크 주립교향악단 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2026년부터는 한국인 최초로 러시아 국립 공연예술기관 로스콘서트 소속 지휘자로 임명돼 러시아와 유럽 무대에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김산 지휘자는 악보 구조를 치밀하게 읽어내면서도 음악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살려내는 해석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오페라 지휘 경험에서 비롯된 호흡 감각과 선율의 극적 흐름을 조율하는 능력은 교향악 무대에서도 강점으로 꼽힌다. 청주시립교향악단과의 이번 무대 역시 국제적 감각과 섬세한 음악 해석이 어우러진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청주시립교향악단의 ‘6월의 클래식 산책’은 클래식 애호가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을 처음 접하는 시민들에게도 친근한 음악적 초대가 될 전망이다. 서로 다른 시대와 정서를 지닌 세 작품이 초여름 저녁의 정취 속에서 하나의 음악적 산책길처럼 펼쳐질 예정이다.
관람료는 R석 1만 원, S석 5천 원, A석 3천 원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예매 및 문의는 공연세상과 청주시립교향악단을 통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