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춤의 전통과 오늘을 잇다… 2026 영남댄스페스티벌 '영남무악(嶺南舞樂) - 이음과 지음' 개최
영남춤의 전통성과 동시대적 감각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부산에서 펼쳐진다.
2026 영남댄스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마련된 '영남무악(嶺南舞樂) - 이음과 지음'이 오는 7월 26일(일) 오후 5시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전통춤의 계승과 새로운 창작의 의미를 함께 조명하며, 영남춤의 예술적 가치와 미래를 조망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공연은 진옥섭이 기획과 연출을 맡았다. 진 연출은 이번 무대를 통해 "오늘날 명무(名舞)는 선대로부터 이어받은 '이음(承)'이며, 명작(名作)은 우리 시대가 새롭게 만들어 가는 '지음(作)'이다"라는 화두를 제시한다. 전통으로 전승된 춤과 오늘의 예술가들이 새롭게 창조한 춤이 만나 서로를 비추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진 연출은 "명무에게도 춤꾼의 이전에 없던 새로운 멋이 있고, 새롭게 탄생한 명작에도 춤꾼이 녹여낸 깊은 맛이 있다"며 "'이음'과 '지음'의 교섭 속에서 한국 전통춤의 역사는 지금도 계속 쓰이고 있다"고 공연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영남춤을 대표하는 여섯 명의 춤꾼이 출연한다.
고재현은 화문석입춤, 강미선은 영남입춤, 장순향은 승무, 박월산은 학춤, 이주희는 오북춤, 박경랑은 교방소반춤을 각각 선보이며, 영남지역 춤의 다양한 미학과 개성을 한 무대에서 펼쳐 보인다.
장순향 명인은 이번 무대에서 선보이는 승무에 대해 사라져가는 춤의 맥을 되살리는 작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신무용의 확산과 문화재 지정 과정에서 많은 전통춤들이 자연스럽게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며, "가무악(歌舞樂)의 명인으로 당대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김애정 선생도 생전에 '춤을 찾는 이가 없어 서글프다'고 말씀하셨고, 결국 그 춤의 명맥은 끊어졌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매방 선생 문하에서 50년 가까이 이매방류 춤을 익히며 살아왔기 때문에 오랜 세월 잊혀 있던 김애정 선생의 춤을 다시 복원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며 "20대에 김애정 선생에게 배운 춤을 바탕으로, 이후 수많은 기억과 몸의 감각을 되살려 복원한 만큼 매우 힘든 작업이었지만, 사라질 뻔한 춤을 다시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대의 음악은 국가무형유산 남해안별신굿 보유자인 정영만이 음악감독을 맡아 공연의 품격을 더한다. 정영만 명인은 통영 신청(神廳) 무악의 계승자로 오랜 세월 전통 무악을 이어온 대표적인 예인이며, 이번 공연에서도 춤과 음악이 하나 되는 영남 무악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연주에는 장구 이현호, 피리 정석진, 대금 정승훈, 해금·아쟁 정은주, 가야금 이정민이 함께하며, 영남 대풍류와 시나위를 중심으로 춤의 호흡을 섬세하게 받쳐준다.
특히 공연 중에는 정영만 음악감독과 진옥섭 연출이 함께하는 '예기(藝技)와 무악(舞樂)' 대담도 마련된다. 춤과 음악, 그리고 전통예술의 본질을 주제로 두 예술가가 나누는 깊이 있는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공연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남무악 - 이음과 지음'은 단순히 전통춤을 나열하는 공연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 계승된 예술과 오늘의 창조가 어떻게 공존하고 발전하는지를 보여주는 예술적 실험이자 기록이다. 영남춤이 지닌 깊은 미학과 전통음악의 울림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한국춤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사유하는 뜻깊은 무대를 선사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