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문화재단 ‘극장은 달린다!’ 창작 초연
국악타임즈 정도빈 기자 | 고려극장의 역사가 서울의 무대에서 다시 달린다. 서울문화재단은 광복절 특별기획 연극 ‘극장은 달린다!’를 통해 강제 이주의 역사 속에서도 우리말과 문화를 지켜온 고려인 예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작품은 1932년 창단된 고려극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고려극장은 연해주 신한촌에서 출발해 중앙아시아로 이어진 고려인 공동체의 문화적 중심이었다. 낯선 땅으로 옮겨간 이들에게 극장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언어와 노래, 몸짓과 기억을 지켜낸 삶의 터전이었다.
‘극장은 달린다!’는 ‘한국에서 출발한 13명의 유랑극단’을 콘셉트로 한다. 강제 이주와 화물열차, 조국을 잃은 사람들의 여정, 그리고 혹한과 굶주림 속에서도 예술을 포기하지 않은 예인들의 의미를 다룬다. 전통의 기억과 근현대사의 상처가 만나는 창작 초연작이다.
연출은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을 수상한 변영진이 맡고, 오세혁 작가가 함께한다. 약 500명의 예술인이 공개오디션에 참여했으며, 우즈베키스탄 재외동포이자 고려인 4세인 이사샤 배우도 출연한다. 그의 참여는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현재적 목소리를 무대 위에 더한다.

서울 초연은 8월 13~14일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열린다. 이후 8월 19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8월 2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8월 27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로 이어진다. 특히 카자흐스탄 아스타나는 서울시 자매결연 도시로, 국립극장에서 서울문화재단 작품이 첫선을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극장은 달린다!’는 전통예술의 형식만을 다루는 작품은 아니지만, 우리 문화가 이주와 고난 속에서도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보여주는 무대다. 고려극장의 역사를 통해 예술이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이었음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