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국악관현악단 초대 예술감독 원일
강남국악관현악단 초대 예술감독에 원 일… ‘강남의 국악’ 새로운 색깔 만든다
서울 자치구 최초로 창단된 강남국악관현악단이 초대 예술감독으로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원 일 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을 선임하며 본격적인 항해에 나선다.
강남문화재단(이사장 김종섭)은 강남국악관현악단 초대 예술감독으로 원 일 전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상임지휘자이자 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임은 지난 6월 공식 출범한 강남국악관현악단이 창단 초기의 예술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향후 악단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첫 번째 중요한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원 일 신임 예술감독은 공개채용을 통해 서류심사와 면접심사, 강남예술단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임기는 2028년 7월 20일까지 2년이다.
전통과 현대 넘나든 원 일… 창단 악단의 첫 방향타 잡는다
원 일 감독은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로,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추계예술대학교에서 피리와 타악을 전공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작곡을 공부한 그는 연주자에서 출발해 작곡가와 지휘자, 예술감독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전통음악을 동시대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작곡·지휘 부교수를 지냈으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비롯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월드뮤직페스티벌 예술감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공식행사 연출 총감독도 맡고 있다.
2024년에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대종상 영화음악상, KBS국악대상 작곡상, 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 등도 수상했다.
특히 원 감독은 기존 국악관현악의 틀에 머무르기보다 전통음악의 본질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적 형식과 무대언어를 끊임없이 모색해왔다는 점에서 이제 막 출발선에 선 강남국악관현악단과 어떤 색깔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10년의 기다림 끝에 탄생한 강남국악관현악단
국악타임즈는 앞서 강남국악관현악단의 창단 과정을 지속적으로 보도해왔다.
강남국악관현악단의 출범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강남구에서는 지난 2019년에도 국악관현악 예술단체 지원을 위한 강남문화재단 출연 동의안이 제출됐지만 당시 강남구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이후 논의가 이어진 끝에 약 10년간 이어진 지역 국악계의 염원이 2026년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됐다.
강남문화재단은 지난 3월 공개채용을 통해 가야금·거문고·대금·피리·해금·아쟁·타악 등 각 분야의 청년 국악인을 모집했고, 5월 시즌제 신규단원 18명을 위촉했다.
강남국악관현악단은 예술활동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년 국악인들에게 전문적인 연습 환경과 무대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시즌 단원제로 운영된다.

강남이라는 지역이 가진 상징성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강남구에는 국립국악중·고등학교와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등 전통예술의 중요한 기반시설이 자리하고 있으며, 코엑스와 강남스퀘어 등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문화·관광 거점도 밀집해 있다.
따라서 강남국악관현악단이 기존의 정기연주회 중심 악단을 넘어 지역의 문화·관광 인프라와 국악을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예술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원 일 “기존 악단과 차별화된 ‘강남만의 국악관현악단’ 만들겠다”
원 일 신임 예술감독 역시 ‘창단 악단’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원 감독은 “새롭게 출범하는 강남국악관현악단인 만큼 창단의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탄탄한 연주력을 바탕으로 단원들과 함께 악단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국악관현악단과는 차별화된 참신한 기획과 무대를 통해 ‘강남’만의 독창적인 국악관현악단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섭 강남문화재단 이사장도 “원 일 감독은 우리나라 국악계를 대표하는 창작자이자 지휘자이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뛰어난 예술적 역량을 갖춘 분”이라며 “독보적인 창작 역량과 ‘강남’이라는 지역성·문화적 정체성이 흥미롭게 결합돼 우리나라 동시대 국악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남국악관현악단은 오는 10월 창단공연을 시작으로 정기연주회와 다양한 기획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랜 논의 끝에 출범한 강남국악관현악단이 원 일이라는 강한 개성의 예술감독과 젊은 국악 연주자들의 만남을 통해 어떤 음악적 정체성을 구축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특히 ‘강남’이라는 지역적 상징성을 단순한 이름에 머물게 하지 않고 음악과 공연 콘텐츠 속에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또 기존 국공립 국악관현악단과 무엇이 다른 악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인지도 향후 평가를 가를 중요한 지점이다.
10년의 기다림 끝에 닻을 올린 강남국악관현악단. 이제 원 일 초대 예술감독과 청년 국악인들이 오는 10월 첫 무대에서 보여줄 ‘강남의 새로운 국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