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에 펼치는 우리 춤의 숨결
국악타임즈 정도빈 기자 | 한국무용의 장단과 호흡이 평창의 산바람과 만난다. 전통춤과 현대무용, 발레, 실용무용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제1회 평창공연예술축제가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다.
아트플랫폼 리모션은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콘서트홀과 컨벤션홀 오디토리움에서 제1회 평창공연예술축제 ‘Re;Manity’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무용을 중심으로 퍼포먼스와 댄스필름,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작품을 소개하며 사람과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공연예술 플랫폼을 지향한다.
축제의 공식 슬로건은 ‘예술, 인간성을 다시 깨우다’다. 첫 번째 주제인 ‘Re;Manity’는 ‘다시’와 ‘인간성’을 결합한 말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몸의 감각과 움직임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되돌아본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통춤은 오랜 세월 사람의 몸을 통해 전승돼 왔다. 스승과 제자가 마주하고, 장단과 호흡을 익히며, 반복되는 움직임 속에 시대의 감정과 공동체의 기억을 담아왔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예술 창작의 영역까지 확장되는 오늘, 전통춤의 몸짓은 인간만이 지닌 미세한 감각과 호흡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번 축제에서 한국무용 무대는 성윤선의 ‘교방굿거리춤’과 ‘노랫가락 장고춤’으로 꾸며진다.
‘교방굿거리춤’은 교방에서 전승된 여성 춤의 기품과 흥을 바탕으로 굿거리장단의 흐름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작품이다. 절제된 상체와 유연한 팔사위, 디딤새와 시선의 조화가 어우러지며 한국춤 특유의 여백과 곡선미를 드러낸다.
빠르게 기교를 드러내기보다 장단을 타고 흐르는 호흡과 정중동의 미학이 중심이 된다. 춤꾼의 움직임이 멈춘 듯 이어지고, 고요함 속에서 흥이 서서히 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노랫가락 장고춤’은 장고를 메고 노랫가락 장단과 춤사위를 함께 펼치는 작품이다. 타악의 리듬과 신체의 움직임이 한 몸처럼 연결되며, 흥겨움과 섬세함이 교차한다.
장고를 두드리는 손놀림과 발디딤, 몸의 회전이 어우러지면서 무용과 음악이 분리되지 않았던 우리 전통연희의 본질을 보여준다. 관객은 춤을 보는 동시에 장단의 흐름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는 한국무용 외에도 현대무용과 발레, 재즈댄스, 힙합 등 다양한 장르가 무대에 오른다.
김수정의 ‘Simcha’, 이정연의 ‘숨; Exhilaration’, 김준혁의 ‘비가 우산을 밟는 소리 Vol.2’를 비롯해 와이즈발레단의 ‘해적 그랑 파 드 트루아’, 몽식맥의 ‘잊게하네’, 맥스컷의 ‘unleash’, 유가원의 ‘Piece of Wrong’이 공연된다.
서로 다른 움직임의 언어를 한 무대에서 만난다는 점은 전통춤의 오늘을 살펴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무용이 고정된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무용과 발레, 대중적 춤과 나란히 호흡하며 동시대 관객과 만나는 자리다.
컨벤션홀 오디토리움에서는 ‘Lucid Dream in Metaverse’, ‘공간’, ‘St. ranger’ 등 댄스필름 세 편을 상영한다.
특히 현실의 퍼포먼스와 메타버스 공간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작품은 몸의 예술이 디지털 공간에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전통춤 역시 기록과 영상, 새로운 기술을 통해 미래세대와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떠올리게 한다.

이정연 예술감독
이정연 예술감독은 “예술이 지역과 사람, 시대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는 데 축제의 목적이 있다”며 평창을 대표하는 국제 공연예술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축제는 전 연령이 관람할 수 있으며 모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와 KH필룩스, 조명박물관, 한국메세나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협력한다.
평창공연예술축제는 내년 ‘Re;Nature’, 2028년 ‘Re;Connect’로 주제를 이어간다. 평창의 자연 속에서 시작되는 춤의 향연이 우리 전통춤의 숨결을 오늘의 관객과 연결하고, 미래의 무대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