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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남미 현대 희곡의 문제작 국내 첫선… 극단 경험과상상, 《광기의 빵》으로 희곡전 포문

아르헨티나·칠레·멕시코 대표 희곡 3편 연속 공연… '정의'를 화두로 한 6주간의 연극 프로젝트
7월 24일부터 오는 8월 1일까지
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

 

중남미 현대 희곡의 문제작 국내 첫선… 극단 경험과상상, 《광기의 빵》으로 희곡전 포문

 

극단 경험과상상이 중남미 현대 희곡의 대표작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중남미 걸작 희곡전'의 막을 올렸다. 첫 번째 작품은 아르헨티나 극작가 카를로스 고로스티사의 대표작 《광기의 빵(El pan de la locura)》​으로, 지난 7월 24일부터 오는 8월 1일까지 창작플랫폼 경험과상상에서 공연된다.

 

'중남미 걸작 희곡전'은 아르헨티나, 칠레, 멕시코를 대표하는 현대 희곡 세 편을 국내 최초로 연속 공연하는 프로젝트다. 7월 24일부터 8월 29일까지 6주 동안 ▲아르헨티나 카를로스 고로스티사의 《광기의 빵》 ▲칠레 세르히오 보다노비치의 《개들이 짖게 내버려 둬라》 ▲멕시코 로돌포 우시글리의 《시늉하는 자》를 차례로 선보이며, 서로 다른 시대와 국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통해 '사회적 정의'와 '인간의 책임'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조명한다.

 

첫 번째 무대인 《광기의 빵》은 1958년 발표된 작품으로, 실제 신문 기사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됐다. 초연 직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립 연극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라틴아메리카 현대극을 대표하는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공연은 한국 초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작품은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의 작은 제빵소를 배경으로 한다. 제빵사들은 상한 호밀가루로 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작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 온 제빵사들은 자신들의 책임과 마주하게 된다.

 

특히 새로 들어온 조수 마테오가 프랑스에서 실제 발생했던 '광기의 빵'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진다. 이미 빵은 모두 팔렸고, 마을 사람들은 그것을 먹었다. 이제 제빵사들은 진실을 고백할 것인지, 끝까지 침묵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광기의 빵》은 단순히 한 제빵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넘어, 사회 속에서 방관과 침묵이 어떻게 불의를 유지시키는지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작품은 직업윤리와 공동체의 책임, 시민의 양심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사실주의 드라마이면서도 사회 전체를 비추는 정치적 알레고리로 기능한다.

 

극단 경험과상상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 거울로서의 연극', '보다 연극적인 연극', '세계적 시야의 연극'이라는 창단 철학을 중남미 현대 희곡과 접목해 동시대 한국 사회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그동안 국내 공연계에서 상대적으로 소개가 적었던 중남미 현대 희곡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한국 연극의 레퍼토리를 확장하고 다양한 문화권의 연극을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연출과 윤색을 맡은 류성은 "중남미의 역사는 우리에게 낯설지만 권력과 민주주의, 공동체와 책임을 둘러싼 고민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며 "《광기의 빵》은 작은 제빵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불의와 타협하는지를 묻는 작품이다. 관객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은화신, 현서영, 김보겸, 김한봉희, 양신우, 서대흥, 윤지혜, 위자현, 윤희성, 안다슬이 출연하며, 번역은 최권준 교수가 맡았다.

 

《광기의 빵》은 오는 8월 1일까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에 공연되며, 일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공연 시간은 120분이며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관람료는 전석 3만 원이며 예매는 놀티켓을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