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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부채 대신 '리어'를 쥔 소리꾼… 창작 판소리 '리어', 셰익스피어를 다시 묻다

8월 21일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
판소리 형식 해체하며 동시대 무대언어 실험

 

부채 대신 '리어'를 쥔 소리꾼… 창작 판소리 '리어', 셰익스피어를 다시 묻다

 

전통 판소리와 셰익스피어의 고전이 만난 새로운 창작 공연이 관객을 찾는다.

 

공연 프로듀서 김윤미가 2026 인천문화재단 예술창작일반지원(전통분야) 선정작으로 창작 판소리 〈리어(King Lear)〉를 오는 8월 21일 오후 7시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약 3년 전부터 협력단체 악당과 함께 창작을 논의해 온 프로젝트로, 인천문화재단의 지원을 통해 본격적인 무대화가 이뤄졌다. 판소리의 전통적 문법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장단과 서사 구조를 과감하게 해체해 새로운 공연 언어를 구축하려는 실험적 작품이다.

 

'리어왕'이 아닌 셰익스피어를 바라보다

 

창작진은 이번 공연이 단순히 셰익스피어의 대표 비극 '리어왕'을 재현하는 작품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오히려 비극의 줄거리를 따라가기보다 셰익스피어가 작품 속에 던진 인간과 사회, 권력과 욕망에 대한 질문을 오늘의 현실로 끌어와 다시 바라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작품 속 '리어'는 한 명의 왕이 아니라 모두가 차지하려 하고 이용하려는 세계 자체이며, 인간의 욕망과 폭력을 비추는 하나의 거울로 제시된다.

 

 

무대는 하나의 증언대가 되고, 소리꾼은 단순한 이야기 전달자가 아닌 사건의 목격자이자 증언자로 등장한다. '아니'라고 말한 대가로 마녀가 된 인물부터 이름조차 남지 않은 등장인물까지 다양한 시선을 통해 사건을 증언하며, 결국 판소리 창자 스스로의 존재를 이야기한다.

 

판소리를 넘어서는 판소리의 가능성

 

이번 공연은 전통 판소리의 형식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는다.

 

장단과 판소리의 구조를 해체하고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더해 '판소리 너머의 판소리'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장르 안에서 고정돼 있던 역할과 경계를 허물고, 음악과 연기, 미술, 무대가 공동창작 방식으로 유기적으로 결합된 새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공연예술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창작진들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음악감독 이태원, 연출 최여림, 미술감독 주지나를 비롯해 소리꾼 김윤아와 고수 김기태가 함께하며, 공동창작 과정을 통해 전통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

 

7개의 갈라 형식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서사

 

공연은 각각 독립적인 의미를 지닌 7개의 갈라 형식으로 구성된다.

 

▲리어 혹은 막장 ▲리어 혹은 앎과 목숨 ▲리어 혹은 희극 ▲리어 혹은 옷 ▲리어 혹은 욕 ▲리어 혹은 칼 ▲리어 혹은 거울 등 일곱 개의 장면은 하나의 이야기를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비추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창작진은 "우리에게 '리어'는 무엇인가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관객 스스로 자신의 '리어'를 마주하는 거울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60분간 진행되며 10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관람료는 3만 원이며 네이버 예매와 플레이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