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당굿 장단에서 ‘태산’까지…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국악타임즈 정도빈 기자 |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경기도당굿의 장단과 창작 국악관현악, 포크음악을 한 무대에서 잇는 10월 ‘정오의 음악회’를 선보인다.
공연은 10월 15일 오전 11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며 박경현이 지휘하고 아나운서 이금희가 해설을 맡는다.
2009년 시작된 ‘정오의 음악회’는 올해 18년째를 맞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 상설공연이다. 전문적인 국악관현악 레퍼토리를 친절한 해설과 함께 소개하며 국악 애호가뿐 아니라 초심자도 편안하게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해왔다.
올 하반기 공연은 ‘색’을 주제로 한다. 10월에는 짙은 붉은색 ‘크림슨’을 선택해 강한 생명력과 에너지, 용기를 음악으로 표현한다.
첫 순서인 ‘정오의 시작’에서는 백규진 작곡의 ‘화랑’ 1악장을 연주한다. 신라 화랑의 기상과 공동체 정신을 국악관현악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힘찬 리듬과 선율이 공연의 문을 연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정오의 협연’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내부 오디션으로 선발된 타악 수석 연제호가 이정호 작곡의 경기도당굿 장단에 의한 타악 협주곡 ‘불꽃’을 협연한다.
작품은 경기도당굿의 다양한 장단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부정놀이의 8박 장단을 비롯해 터벌림, 발뻐드레, 도살풀이 등이 음악의 주요 재료가 된다. 각기 다른 리듬적 성격을 가진 장단이 국악관현악과 결합하면서 타악기의 음색과 기교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연제호는 서울시 무형유산 판소리 고법 이수자로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 타악 수석을 맡고 있다.
2005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입단 이후 장구와 북을 비롯한 전통 타악기뿐 아니라 다양한 서양 타악기를 함께 연주하면서 국악관현악의 음향적 확장에 기여해왔다.
대만차이니즈오케스트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로얄심포니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으며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월드뮤직상을 수상했다.
‘정오의 리퀘스트’에서는 양희은의 ‘가을아침’을 국악관현악으로 만난다. 관객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 편곡해 들려주는 코너로 이번 공연에서는 선보미가 편곡을 맡았다.
대중가요의 익숙한 선율을 피리·대금·해금·가야금 등 국악관현악의 다채로운 음색으로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을 모은다.
‘정오의 스타’에는 포크 듀오 해바라기가 출연한다. 이주호와 이광준이 ‘사랑으로’, ‘어서 말을 해’, ‘행복을 주는 사람’을 손다혜 편곡의 국악관현악 버전으로 들려준다.
포크 특유의 간결한 화음과 통기타의 질감이 국악관현악의 폭넓은 음색과 만나는 무대로, 오래된 대중가요를 우리 악기의 어법으로 다시 듣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마지막 ‘정오의 초이스’에서는 임교민 작곡의 국악관현악 ‘태산’ 1·3악장이 연주된다. 높고 큰 산을 뜻하는 태산을 삶의 시련에 비유해, 고난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인간의 정신을 웅장한 선율로 그린 작품이다. 박경현 지휘자가 직접 10월의 곡으로 선택했다.
이번 공연은 ‘화랑’의 기상에서 경기도당굿 장단의 ‘불꽃’, 대중의 기억 속 ‘가을아침’과 해바라기의 노래를 지나 ‘태산’의 웅대한 국악관현악으로 이어진다.
전통 장단은 협주곡으로 확장되고, 포크음악은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옷을 입는다. 우리 음악이 과거의 형식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시대의 음악과 끊임없이 만나며 새로운 레퍼토리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무대다.
공연은 70분간 중간휴식 없이 진행되며 R석 3만원, S석 2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