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영화] 100인조 오케스트라의 전율, 스크린으로…‘고잉홈프로젝트: 라벨 & 쇼스타코비치 인 시네마’ 17일 개봉

국내 오케스트라 공연 실황 영화 멀티플렉스 정식 개봉 첫 사례
쇼스타코비치 ‘레닌그라드’·라벨 ‘볼레로’…지휘자 없이 펼치는 100인조 앙상블
4K 카메라 12대·돌비 애트모스로 구현한 ‘극장에서 만나는 콘서트홀’
손열음·스베틀린 루세브 GV 등 개봉 첫 주 특별 프로그램 마련

 

100인조 오케스트라의 전율, 스크린으로…‘고잉홈프로젝트: 라벨 & 쇼스타코비치 인 시네마’ 17일 개봉

 

콘서트홀을 가득 채운 100인조 오케스트라의 압도적인 에너지가 영화관 스크린으로 옮겨진다.

 

공연 실황 영화 ‘고잉홈프로젝트: 라벨 & 쇼스타코비치 인 시네마(Going Home Project: Ravel & Shostakovich in Cinema)’가 오는 10월 17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이번 작품은 국내 오케스트라 공연 실황 영화가 멀티플렉스 극장에 정식 개봉하는 첫 사례로, 몰입형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포맷으로 제작됐다. 대형 스크린과 공간음향을 통해 콘서트홀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현장감과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영화에는 지난해 7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고잉홈프로젝트의 공연 실황이 담겼다. 프로그램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와 라벨의 ‘볼레로’. 특히 100명에 이르는 연주자들이 지휘자 없이 두 대작을 연주하는 장면이 이번 작품의 핵심이다.

 

연주자들은 지휘자의 지시 대신 서로의 소리를 듣고 시선을 주고받으며 호흡과 음악적 판단을 공유한다. 개별 연주자의 역량과 단원 간 긴밀한 교감이 하나의 거대한 앙상블로 완성되는 과정을 스크린에서 보다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닌그라드 포위전이라는 역사적 상황 속에서 탄생한 대작이다. 대규모 편성과 장대한 구조로 전쟁과 인간,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라벨의 ‘볼레로’는 동일한 리듬이 반복되는 가운데 악기들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음향이 점층적으로 확장되는 작품이다. 두 곡 모두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다채로운 음색과 폭발적인 다이내믹을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과 입체음향을 활용한 이번 작품의 특성을 극대화한다.

 

4K 카메라 12대와 돌비 애트모스…오케스트라의 숨결까지 스크린에

 

영상 촬영에는 4K 카메라 12대가 투입됐다.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전체적인 스케일부터 연주자 한 사람 한 사람의 표정과 호흡, 연주자들이 서로 주고받는 시선까지 포착했다.

 

콘서트홀 객석에서는 한 번에 바라보기 어려운 다양한 시점을 영화적 호흡으로 재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공연 현장을 찾았던 관객에게는 당시 미처 보지 못했던 장면을 발견하는 기회를, 공연을 관람하지 못한 관객에게는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극장에서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운드 작업에는 국내외 주요 클래식 녹음을 진행해 온 셈프레 라 무지카(sempre la musica)와 톤마이스터 최진이 참여했다. 100인조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음색과 폭넓은 다이내믹, 콘서트홀의 공간감을 극장 환경에 맞춰 돌비 애트모스로 구현했다.

 

최종 시사와 시네마 마스터링은 영화 ‘기생충’, ‘파묘’, ‘설국열차’ 등에서 사운드 작업을 맡은 영화 음향 스튜디오 라이브톤(LIVETONE)에서 진행했다.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 한자리에

 

고잉홈프로젝트(Going Home Project)는 세계 각지의 오케스트라와 공연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연주자들과 한국을 활동의 발판으로 삼는 외국인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가 뮤직 디렉터,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오케스트라 디렉터를 맡고 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

 

이번 공연에는 바이올린 보이텍 짐보프스키·아야코 다나카·권민수, 비올라 헝웨이 황·에르완 리샤, 첼로 김두민·문웅휘·이세인, 더블베이스 시모 클레멘테·조형욱, 플루트 조성현·이영기, 오보에 함경·아나벨 파리드, 클라리넷 조인혁·이기우, 바순 유성권, 호른 김홍박, 트럼펫 알렉상드르 바티, 트롬본 김태훈·노영남, 팀파니 나오키 야스다, 스네어드럼 김지연, 피아노 손열음 등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공연 기록 넘어 ‘극장 콘텐츠’로…새로운 유통 가능성 모색

 

이번 작품은 공연 실황을 단순히 기록하거나 온라인·방송을 통해 소개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클래식 공연 영상을 하나의 독립적인 극장 콘텐츠로 제작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영화는 공연 영상 전문 제작사 씨콘박스(CCONBOX)가 투자·제작·배급하고 씨콘박스 대표 성유진 감독이 연출했다. 오디오 프로듀서 최진은 녹음과 돌비 애트모스 믹싱을 총괄했다.

 

서울대학교에서 작곡을 전공한 성유진 감독은 문화예술 전문채널 Arte TV와 서울특별시 뉴미디어담당관, 예술의전당 공연영상화사업 PD 등을 거쳐 공연 영상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예술의전당과 국립극장, 경기아트센터 등 문화예술기관의 공연영상화 사업에 참여했으며 국내외 주요 연주자와 공연단체의 무대를 영상으로 담아왔다.

 

성유진 감독은 “공연 영상은 공연장을 찾은 관객을 위한 기록에 머무르지 않고, 영상과 사운드를 정밀하게 세공하는 제작 과정을 거치면 극장에서 독립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음향과 연주자들의 세밀한 호흡을 대형 스크린과 입체음향으로 전달함으로써 공연장과는 또 다른 클래식 음악 감상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씨콘박스는 이번 개봉을 계기로 국내 공연 영상이 공연장과 온라인 플랫폼을 넘어 영화관에서도 지속적으로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보고, 장기적으로 국내 클래식 공연 콘텐츠의 해외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한 쾌감”…VIP 시사회 호평

 

지난 9월 21일 CGV 영등포타임스퀘어에서 열린 VIP 시사회에서는 극장에서 만나는 오케스트라 공연 실황의 새로운 감상 방식에 대한 평가가 이어졌다.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은 “K-클래식의 도약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며 “총주가 거대하게 부풀어 오를 때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한 쾌감이 일었다”고 평했다.

 

박선희 GS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연주자들 바로 옆 좌석에 앉아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왔고, 음악이 살아서 눈앞에 펼쳐 보이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미현 인비트윈코리아 대표는 공연장에서의 감상과 비교해 “실제 공연을 볼 때보다 음악이 아주 자세히 들린다”며 “놓쳤던 부분까지 세세하게 들을 수 있고, 공연장 객석에서는 볼 수 없던 부분까지 확실히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손열음·스베틀린 루세브 GV부터 해설상영회까지

 

개봉 첫 주에는 작품과 음악을 보다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개봉일인 10월 17일 CGV 영등포타임스퀘어에서는 조은아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의 해설상영회가 열린다. 19일에는 CGV 여의도에서 고잉홈프로젝트 주요 연주자들이 관객과 만나는 무대인사가 진행되며, 같은 날 CGV 영등포타임스퀘어에서는 손열음과 스베틀린 루세브가 직접 참여하는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

 

이어 20일 CGV 영등포타임스퀘어에서는 김성현 조선일보 기자가 진행하는 모닝 해설상영회가 마련된다. 특별상영 프로그램은 모두 돌비 애트모스관에서 진행된다.

 

‘고잉홈프로젝트: 라벨 & 쇼스타코비치 인 시네마’는 공연예술 영상이 단순한 기록물을 넘어 영화관에서 독립적으로 소비되는 콘텐츠가 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의 100인조 앙상블과 4K 영상, 돌비 애트모스 공간음향을 결합해 클래식 공연과 영화의 경계를 확장한다.

 

콘서트홀에서 탄생한 음악을 스크린과 극장 음향으로 다시 경험하는 ‘고잉홈프로젝트: 라벨 & 쇼스타코비치 인 시네마’는 오는 10월 17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