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특별시지정 무형유산 ‘서울잡가’의 깊은 울림 – 이은희 제7회 정기 발표회
서울시 지정 무형유산 서울잡가 이수자 이은희가 오는 11월 15일 토요일 오후 3시 국가무형유산진흥원 풍류극장에서 제7회 공개 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번 무대는 오랜 전통과 예인의 혼을 담은 ‘서울잡가’의 진수를 선보이며, 동시대 대중과 소통하는 의미 깊은 시간으로 마련된다.
이은희 이수자는 인사말에서 “7회차 동안 정기발표회를 이어오며 떠오르는 수많은 감사의 얼굴들이 무겁게 마음을 울렸다”며, 신앙과 가족, 스승, 동료, 제자, 친구, 그리고 관객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그는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예인으로서의 길을 변함없이 걷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발표회는 국가무형유산 선소리산타령 전승교육자 방영기의 축사로 막을 연다. 방영기는 “이은희 선생의 공연은 언제나 역사와 근본, 전통을 바탕으로 한 묵직하고 진실된 모습이 돋보인다”며, “<서울잡가> 이수자로서 선생만의 흥과 멋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전통은 그 자체로 보존되어야 하며,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살아 숨 쉬어야 한다”며, 이은희와 출연진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냈다.
이번 무대는 유대용 교수의 해설로 진행되며, ‘적벽가’, ‘집장가’, ‘만학천봉’, ‘맹꽁이타령’, ‘기생타령’, ‘범벅타령’, ‘장기타령’ 등 서울잡가의 대표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특별공연으로는 노수환의 설장구, 성수현의 풀피리, 이향숙의 검무가 더해져 다채로운 전통예술의 향연을 완성한다.
연주진으로는 피리 남기문, 대금 김동호, 해금 민유선, 가야금 오수경, 장고 석무현 등 실력파 국악인들이 참여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서울잡가는 19세기 말 서울·경기 지역의 전문 음악인들이 전승한 속가(俗歌)로, 가사·시조와 함께 민속 성악의 큰 줄기를 이룬다. 일제강점기 극장 공연 형태로 발전하면서 12잡가, 잡잡가, 휘몰이잡가로 예술성이 확립되었다. 서울특별시는 2022년 기존의 휘모리잡가를 확대·통합해 서울잡가로 재지정함으로써, 전통 성악의 종합적 발전을 도모했다.
이번 공연에는 서울잡가 이수자 이은희를 비롯해 심보미, 이정일, 김종옥, 정영희, 정현숙, 정대일, 이경희, 이향숙, 이상숙, 김미선, 윤정희, 최순희, 이진영, 김영옥, 송수경, 정미, 김홍만, 조성은, 안유빈, 박규리, 김은서, 김서하 등 다수의 제자와 동료 예인들이 참여했다.
특별출연으로 휘모리잡가 이수자 노경미, 국가무형유산 선소리산타령 전승교육자 최숙희, 국가무형유선 선소리산타령 우수이수자 조효녀 등 각 분야의 명창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서울잡가’는 단순히 옛 노래의 재현이 아니라, 세대와 시대를 잇는 전통 성악의 생명력이다. 이은희의 제7회 발표회는 그 전승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우며, 현대인에게도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한다. 그의 소리는 서울잡가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다리로서의 가치를 증명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