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번 춤의 맥을 잇다... 2026 대한민국 전통춤 문화제 ‘권번 춤 이야기’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
우리 전통춤의 역사와 맥을 잇는 무대가 국립국악원에서 펼쳐진다.
사단법인 한국전통춤협회가 주최·주관하는 ‘2026 대한민국 전통춤 문화제 – 권번 춤 이야기’가 오는 3월 21일 오후 6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한국 전통춤의 뿌리인 권번(券番) 문화와 예술 전통을 조명하며, 각 지역과 계보에서 전승되어 온 대표적인 춤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무대다. 권번은 1917년부터 1947년 사이 전국의 도시에서 활동하던 기녀들의 예술 교육 기관으로, 춤과 음악 등 전통 공연예술을 전문적으로 전승하던 공간이었다. 오늘날 전통춤의 많은 흐름이 이 권번을 통해 전해졌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전통춤의 계보와 미학을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마련된다.
교방춤에서 살풀이춤까지, 권번 예술의 계보를 무대에
이번 무대에서는 권번을 중심으로 발전한 다양한 전통춤이 펼쳐진다.
프로그램은 안정욱의 교방무, 고재현의 화문석입춤, 조은성의 전라검무, 정명자의 교방입춤, 권영심의 교방살풀이춤, 정명희의 민살풀이춤, 나연주의 십이체장고춤, 빈주연의 응천교방굿거리춤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안정욱이 선보이는 ‘정명숙류 교방무'는 권번 춤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명숙류 교방무는 여성의 깊은 예와 미를 담아낸 전통 교방춤으로,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지는 유려한 춤사위와 섬세한 발놀림이 특징이다. 절제된 동작 속에서도 한과 흥, 멋과 태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며, 미끄러지듯 이어지는 몸짓과 다양한 발디딤을 통해 여성 춤의 은은한 교태와 품격 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안정욱의 정명숙류 교방무
그리고 십이체장고춤은 일제강점기 기생 김취홍에 의해 전해진 춤으로, 열두 가지 춤사위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깊은 정서를 장단 속에 담아내는 작품이다.
또한 민살풀이춤 조갑녀류는 궁중 정재의 춤을 계승한 이정선의 춤을 바탕으로 형성된 작품으로, 장중하면서도 절제된 움직임 속에서 우리 민족의 깊은 정서를 표현하는 춤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조은성이 선보이는 ‘전라검무(金娥 이길주류)’는 전라 지역 교방에서 전승되어 온 궁중 계통의 검무로, 칼을 들고 추는 역동적인 춤사위와 절도 있는 군무가 특징이다. 이 춤은 신라 시대 황창랑 설화에서 비롯된 검무의 전통을 바탕으로 전주 교방에서 발전해 온 춤으로, 네 명의 무용수가 대형을 바꾸며 서로 마주하고 교차하는 동작 속에서 긴장감과 화려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조은성의 이길주류 전라검무
이 밖에도 여성적 아름다움과 절제미가 돋보이는 화문석입춤, 섬세한 선과 감정의 흐름을 보여주는 교방무와 교방입춤 등 다양한 전통춤이 관객과 만난다.
전통춤 계보 잇는 예술가들 총출연
이번 공연에는 한국 전통춤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출연한다.
안정욱, 고재현, 조은성, 정명자, 권영심, 정명희, 나연주, 빈주연 등 각 계보의 춤을 전승하는 무용가들이 참여하며, 이들과 함께 다수의 제자와 후학들이 무대를 꾸민다.
공연 해설은 한국전통춤협회 이사장이자 민속기록학회 회장인 양종승이 맡아 관객들이 전통춤의 역사와 의미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연주에는 음악감독 유인상, 아쟁 이관웅, 거문고 이진우, 대금 이성준, 피리 이정훈, 구음 어수민, 서도소리 김무빈, 꽹과리 정부교, 징 박주홍 등이 참여해 전통춤의 생동감을 더한다.
“권번, 전통춤 예술 전승의 요람”
양종승 이사장은 공연에 앞서 “권번은 전통춤과 음악을 전문적으로 전승하던 예술 교육기관으로 오늘날 한국 전통춤의 흐름을 이해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권번을 통해 전해진 전통춤은 오늘날에도 우리의 삶과 정서를 담아내는 예술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문화제는 교방무, 교방입춤, 민살풀이춤, 십이체장고춤, 응천교방굿거리춤 등 권번 예술의 계보를 무대 위에 다시 펼쳐 보이는 자리”라며 “전통춤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예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전통춤협회는 전통춤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공연, 학술세미나, 연수회, 경연대회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한국 춤 문화의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