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김포역사문화 학술대회, "한재다례"의 역사성을 고찰하다

  • 등록 2023.11.01 17: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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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일 목요일
한재당

 

2023 김포역사문화 학술대회, "한재다례"의 역사성을 고찰하다

 

경기도 김포 출신으로 다부(茶賦)를 저술한 한재 이목의 차정신과 한재다례(寒齋茶禮)의 역사성 고찰을 위한 김포역사문화 학술대회가 11월 2일, 김포시 하성면에 위치한 한재당(경기도기념물 제47호)에서 개최된다.

 

김포문화원이 주최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차인들에게 '차의 아버지(茶父)' 또는 ‘다선(茶仙)’이라 불리는 한재 이목(1471~1498) 선생이 집필한 『다부』를 재조명하고 도학 사상을 기리는 역사적, 학술적 의미를 찾고자 마련되었다.

 

차의 발상지인 중국에서 차 전문서 창작의 맥이 끊어진 15세기에 조선 선비 이목 이 한국 최초의 다서인 『다부』를 저술함으로써 동방 차문화와 한국 다도(茶道)의 새로운 연대기를 개척하였다. 『다부』는 문맥상으로 보면 문학 작품임이 분명하나, 내용상으로는 사상적, 철학적 깊이를 지니고 있다.

 

한재 이목은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사상가이다. 『다부』는 차에 대한 한재 이목의 생각과 철학을 집약한 문헌으로, 그의 도학 사상과 차정신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료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재 이목의 종중에서 전승되어 온 "한재다례"에 대한 차정신의 깊이와 가치를 이해하고 심도 있게 다루기 위해 개최되었다.

 

한재 이목은 1498년(연산군 4년) 7월 26일,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28세의 젊은 나이로 참형(斬刑)을 당했다. 다행스럽게 한재 이목의 외아들 이세장이 오형제를 두었는데, 장남 건과 차남 난에게는 공주의 부전동에, 셋째 기에게는 전주이씨의 본향인 전주에, 넷째 갱과 다섯째 철에게는 할아버지 이목의 출생지인 경기도 김포에 뿌리를 내리도록 유언을 하였다. 이후, 이목의 후손들은 김포에 이목의 위패를 모신 사당을 짓고 연보를 만들었으며, 이목과 부인의 묘를 김포에 안장하였다.

 

학술대회 주제발표는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과 정도원 교수의 「한재 이목의 도학사상 연구」, 최영성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무형유산학과 교수의 「한재 이목 연구 20년, 회고와 성찰」, 그리고 손민영 김포다도박물관장의 「한재 이목의 삶을 통해 본 차정신」 순으로 발표된다. 특히 손민영 관장은 한재종중 17대손 이봉규의 부인 故김우희 여사가 집안에서 사용하던 다구로 한재다례 시연을 선보인다. 이어 한재이목선생기념사업회 권오춘 이사장이 좌장으로 토론을 이끌고, 김윤경 성균관대학교 외래교수, 송연민 동국대학교 외래교수, 홍종숙 예명원 김포평생회 회장, 그리고 양지현 김포예명차회 회장이 논평과 토론으로 참여한다.

 

1984년 손민영 관장과 한재 종친회는 이목 선생의 차정신을 기리기 위해 한재당에 차나무를 심고, 해마다 6월 첫째주 토요일에 차를 올리는 헌다의식을 40년 동안 진행하고 있다. 한재 17대손 故이봉규, 부인 故김우희 여사, 한재 종친회는 한재 이목 선생의 차정신과 종중에서 전승되어 온 한재다례(寒齋茶禮), 차례(茶禮), 제례(祭禮) 때의 헌다의식을 김포다도박물관 손민영 관장에게 전승하였고, 1989년부터는 ‘한재다부연구회’를 손민영 관장의 주도로 발족하여, 한재 종중과 함께 한재 선생의 차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노력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故김우희 여사는 차가 매우 귀하고 비싼 것이기에 시절 제사나 집안 제사, 사당에 제례를 올릴 때 차를 구입하여 헌다의식에 사용하였고, 제사에서 남은 차와 집안에 선물로 들어오는 차를 가지고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한재다례를 통해 손님에게 차를 대접하며 차생활을 했다고 전해진다.

송혜근 기자 mulsori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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