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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한국국악협회, 지회장 중심 비상대책위 출범, 협회 정상화를 위한 정당한 수습 체제 마련, 법적 정통성으로 정상화 수습 의지 천명

한국국악협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 출범, 지회장들이 직접 나섰다
비민주적 운영구조가 낳은 사태, 이번엔 열린 참여로 해결
국악협회 비대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모임으로 운영

 

[기획특집] 한국국악협회, 지회장 중심 비상대책위 출범, 협회 정상화를 위한 정당한 수습 체제 마련, 법적 정통성으로 정상화 수습 의지 천명

 

2025년 8월 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주민센터 4층 회의실에서 한국국악협회 지회장단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회의는 홍성덕 전 이사장이 주최한 자리로, 협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이날 모임에는 김신효 대구광역시지회장, 함태선 광주광역시지회장, 신영랑 경기도지회장, 방승복 세종특별자치시지회장, 유은자 인천광역시지회장, 송호종 전라남도지회장, 손현배 전북특별자치도지회장, 김수향 충청남도지회장 등 8명의 지회장이 참석했으며, 창악분과 남정태 회원도 함께 자리해 협회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홍성덕 전 이사장이 한국국악협회의 전국 지회장들을 소집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은, 현재 협회의 공적 운영권을 법과 정관에 따라 정상화시키기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정당한 절차로 평가된다.

 

협회의 최고 의결기구인 총회가 소집되지 못하고, 이사회 역시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각 지회를 대표하는 선출직 지회장들이 직접 모여 협회의 비상 사태를 수습하는 것은 협회의 존립과 공적 기능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이다.

 

특히 지회장들은 협회 정관에 따라 대의원 및 집행부를 대표하는 법적 대표성·정당성을 가진 인물들이며, 협회가 무주공산 상태에 놓인 현 상황에서는 지회장들이 중심이 되어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문체부의 관리·감독 아래 선거 절차와 협회 운영을 정상화하는 것이 법적 안정성과 국악계의 신뢰를 회복할 유일한 방법이라는 평가다.

 

 

이날 회의는 현재 국악협회의 혼란을 수습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논의하기 위한 ‘열린 회의’로 진행되었다. 홍성덕 전 이사장은 “그동안 몸이 아파 활동이 어려웠지만, 국악협회의 미래를 위해 지회장들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함께 해법을 찾아가자”고 강조했다.

 

법정 다툼과 내부 권력 다툼 속에 장기 표류하고 있는 협회의 미래를 놓고 각 지회장들은 “이제는 협회의 주도권을 현장의 지회장들이 직접 잡아야 한다”는 결의를 모았다.

 

회의 중 지회장들은 최근 김학곤 전 부이사장 등이 협회의 권한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미 임기가 끝난 임명직 인사들이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리려 하며 협회 운영을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협회 운영에 개입하는 것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발언하는 남정태 창악분과 회원

 

남정태 한국국악협회 회원은 김학곤 전 부이사장과 심은주 전 부이사장의 행위가 명백한 법적 월권이며,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에 해당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회의 이사장 선출권과 선거관리위원회 구성권은 총회 또는 이사회 결의로만 행사할 수 있는 협회의 고유 권한임에도 불구하고, 두 전직 임원이 사적 모임에서 일방적으로 권한을 행사하려 한 것은 협회의 정관과 총회 의결권을 무력화시키는 심각한 위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새롭게 구성하고, 문체부와 변호사의 공식적인 지침을 받아 협회를 정상화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지회장들은 김신효 대구지회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고, 각 지회가 십시일반으로 회비를 모아 협회 정상화를 위한 활동을 시작하기로 결의했다.

 

김신효 비대위원장은 “협회의 혼란이 길어질수록 국악계 전체가 침체될 수밖에 없다”며 “지회장들이 나서서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로 선관위를 구성하고, 전국 국악인들의 동의를 얻어야 협회의 존립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를 취재차 참석한 국악타임즈 송혜근 대표는 “몇 년째 한국국악협회의 사태를 취재하고 기사로 내보내온 입장에서,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모임이 아닌 법적 정당성을 갖춘 비상대책위 출범의 출발점”이라며 이어 “국악협회가 또다시 특정 개인이나 세력의 권력 유지를 위한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되며, 국악계 전체의 뜻을 모아야 할 때”라며 “국악타임즈 역시 사안의 본질과 과정을 끝까지 추적하고, 국악협회의 투명하고 민주적인 운영을 위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특정인에 의해 운영되는 폐쇄적인 조직이 아닌, 한국국악협회 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모임으로 운영된다. 비대위 참여를 희망하는 회원은 협회 사무국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협회의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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