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무대에서 나만의 전통을 펼치다"… 제8회 2인전통음악축제 [I am you] 개막
한국 전통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실험무대, 제8회 2인전통음악축제 [I am you]가 7월 5일(금) 서울 선릉아트홀에서 개막식을 열고 2025년 여름의 첫 장을 열었다. 전통음악의 창작성과 가능성을 모색해온 이 축제는 설릉아트홀이 주최하고, 지금풍류가 공동 주관하며, (재)화남보은장학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악타임즈가 후원한다.
개막식은 서의철 명창의 사회로 진행됐다. 서 명창은 “2018년 처음 시작된 이 축제는 팬데믹 시기에도 멈추지 않고 이어진 선릉아트홀의 대표 브랜드 공연”이라며, “올해로 8회를 맞이하며 신진 예술가들의 창작 무대이자 전통의 미래를 실험하는 자리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수상자 이정은·최유빈 팀의 축하공연
이날 행사에는 국악계 관계자들과 참가자, 멘토진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국악타임즈 송혜근 대표도 참석해 축제를 격려했고, 지난해 수상자인 이정은·최유빈 팀이 창작곡 <놀이터>를 선보이며 축제의 시작을 축하했다.
무대에 오른 송영숙 설릉아트홀 대표는 환영사에서 축제의 기획 취지와 의미를 진솔하게 전했다. “예전에는 연주자들이 각자 곡을 가져와 무대에 올리는 방식이라 정리되지 못한 인상도 있었지만, 몇 해 전부터는 멘토와 함께하는 워크숍을 도입해 훨씬 깊이 있는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영숙 설릉아트홀 대표와 서의철 명창
이어 “이 작은 무대에서 ‘나만의 음악’, ‘우리만의 전통’을 실험하고 탄생시키는 과정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작업입니다. 두 명이서 짝을 이뤄 공연을 만들어가는 이 구조 자체가 예술가로서 역량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서의철 사회자는 “이번 축제는 단순히 무대 위 공연만이 아니라, 두 달간의 워크숍과 창작 연구, 그리고 9월 단독공연과 경연까지 이어지는 긴 호흡의 창작 여정입니다. 창작과 협업을 통해 여러분의 음악이 더욱 단단해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작곡가 명시가 가능한 자작곡으로만 지원이 가능해졌으며, 이를 통해 창작 역량이 검증된 7개 팀이 선발되었다. 또 지난해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으나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은 연주자 2명이 재초청되며, 축제의 연속성과 성장지향적 철학을 실현했다.
송영숙 대표는 “전통을 그대로 전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전통이 될 음악은 무엇인가, 젊은 연주자들은 지금 무엇을 고민하는가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이 축제가 여러분 안의 예술성을 끄집어내고 세계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의 뜨거운 환호 속에서, 제8회 2인전통음악축제 [I am you]는 전통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