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다시 반민특위, 다시 민주주의”… 11월, 국회에서 되살아나는 역사정의의 목소리

  • 등록 2025.11.14 15: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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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국회, 역사정의의 문을 열다-후원콘서트에서 국민토론회까지
잊힌 진실을 다시 부르는 목소리, 75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반민특위, 다시 민주주의”… 11월, 국회에서 되살아나는 역사정의의 목소리

 

반민특위 강제해산 75년이 되는 올해 11월, 국회는 잊혀진 현대사의 진실을 다시 소환하는 두 개의 역사적 행사를 잇달아 맞는다. 먼저 11월 18일 오후 7시에는 ‘국회프락치조작사건 재심을 위한 후원콘서트’가 국회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이어 11월 25일 오후7시에는 ‘반민특위와 12.3 내란’을 주제로 하는 대규모 국민토론회가 의원회관에서 개최된다. 두 행사는 서로 다른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모두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를 다시 확인하고자 하는 하나의 흐름 위에 놓여 있다.

 

11월 18일 열리는 후원콘서트는 ‘다시 반민특위, 다시 민주주의’를 전면에 내걸고 정태춘, 노래를 찾는 사람들, 종합예술단 봄날 등 시대의 기억을 노래해온 예술가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광복 80주년 기념 합창극 〈아무개의 나라〉가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노래·낭독·대사로 재구성해 관객과 감정의 결을 나눈다. ‘아픔의 나라’에서 시작해 ‘투쟁의 나라’를 거쳐 ‘해방의 나라’로 이어지는 서사는 반민특위가 완수하지 못한 과제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여기에 김진혁 감독의 영상 〈반민특위와 국회프락치조작사건〉이 더해지고,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사계’, ‘동지를 위하여’, '행복의 나라로', '그날이 오면'과 정태춘 선생의 ‘떠나가는 배’, '리철진동무에게', ‘92년 장마, 종로에서’ 등 명곡들이 예술과 진실이 만나는 순간을 만든다. 후원콘서트는  재심 추진과 역사적 명예 회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시민들과 나누는 자리다.

 

한 주 뒤인 11월 25일 열리는 국민토론회는 공론의 장으로 이어간다. 반민특위 해체와 12.3 국회프락치조작사건을 다시 짚는 이번 토론회에는 이학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여러 국회의원들과 국회역사정의포럼, 그리고 반민특위기념사업회가 힘을 모았다.

 

1949년 6월 이승만 정권이 경찰을 동원해 반민특위 본부를 습격하고 이후 제헌국회 의원들을 간첩으로 조작해 처벌했던 사건의 실체는 오랫동안 제대로 규명되지 못했다. 그러나 올 4월 진실화해위원회가 이를 국가폭력으로 공식 인정하고 사과·배상을 권고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유족들은 ‘국회프락치사건’이라는 명칭 역시 조작의 성격을 흐리는 만큼 ‘제헌국회의원 간첩 조작사건’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재심을 준비 중이다.

 

이번 토론회는 당시 사건이 한국 민주주의에 끼친 구조적 충격을 다시 짚어보고, 해방 이후 친일 청산의 좌절이 어떻게 헌정사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웠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반민특위기념사업회는 “왜곡되고 잊힌 현대사의 진실을 꺼내어 바로 세우는 일은 과거를 되돌아보는 작업을 넘어 미래 민주주의의 기초를 세우는 일”이라고 밝히며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예술로 마음을 열고, 토론으로 진실을 정리하는 두 행사는 75년 전 미완으로 남겨진 역사적 과제를 다시 손에 쥐려는 움직임이다. 11월의 국회가 만들어낼 이 흐름은, 잊힌 진실을 회복함으로써 민주공화국의 정신을 다시 일으키려는 시대적 호소로 이어지고 있다.

 

 

송혜근 기자 mulsori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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