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곡가 김대성이 오는 12월 18일(목) 오후 7시, JCC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창작음악 발표회 ‘우륵 12곡을 위하여’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가야금 명인 우륵의 ‘12곡’을 현대적 음악 언어로 재해석한 창작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번 발표회는 작곡가가 2024년 초부터 직접 고령·김해·충주·함안 등 가야와 우륵의 자취가 남아 있는 지역을 답사하며 시작되었다. 김대성은 고령 정정골, 지산동 고분군에서 우륵의 흔적을 체감하며 “우륵의 가야금 소리가 여전히 대지와 공기 속에 잠들어 있는 듯했다”고 느꼈고, 이 과정에서 우륵의 12곡을 바탕으로 한 창작 작업의 가능성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충주 탄금대에서는 12곡이 단순한 풍류 음악이 아니라, 나라를 잃은 슬픔과 시대의 아픔이 서린 음악이라는 해석에 이르면서 이번 작품의 방향성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말한다.
공연은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평화를 위한 기도-1」, ‘우륵-청배’, 현악4중주곡 “파리의 우륵”, ‘삶의 불꽃’ 등 우륵의 이미지를 현재의 감성으로 풀어낸 창작곡들이 소개된다. 2부는 우륵의 12곡을 기반으로 한 창작 작품들—‘하가라도’, ‘상가라도’, ‘물혜’, ‘사자기’, ‘달이’, ‘하림궁’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각 지역의 숨결과 민요적 정서가 현대적 음향 속에서 새롭게 빚어져 울려 퍼질 예정이다.

이번 발표회에는 가야금 이지영(서울대학교 교수), 대금 류근화(경북대학교 교수), 타악 김인수(국립국악관현악단), 25현 가야금 김철진·황이레, 피아노 김명현, 그리고 강유경·채종한·윤소희·송민제 등 현악 연주자들이 참여해 다양한 편성의 작품을 연주한다.

1991년부터 현장 연구를 바탕으로 ‘땅밟기 작곡가’라는 별칭을 얻어 온 김대성은 민요, 풍물, 무속음악 등 한국 전통음악의 실제 현장을 토대로 창작 활동을 펼쳐왔다. 국내외에서 수십 차례 작품을 발표해 왔으며, 관현악·창작오페라·뮤지컬·실내악·교성곡 등 폭넓은 장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전통음악의 미학과 유불선 사상을 아우르는 독창적 음악관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로 여러 차례 공모·위촉을 통해 인정받아 왔다.
작곡가는 “이번 발표회가 우륵의 음악을 단순히 재현하는 작업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 살아 있는 가야의 혼과 음악의 생명력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우륵이 가야금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던 것처럼, 오늘의 음악 또한 누군가의 마음에 울림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5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 김대성 창작음악 발표회 “우륵 12곡을 위하여”는 김대성 주최,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후원으로 개최되며, 입장권은 전석 2만 원으로 예매는 NOL Ticket(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