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국악타임즈 선정 2025 국악계 10대 뉴스

  • 등록 2025.12.26 15: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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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타임즈 선정 2025 국악계 10대 뉴스

 

2025년 한 해 국악계의 주요 장면을 되짚는 「국악타임즈 선정 2025 국악계 10대 뉴스」가 12월 22일 선릉아트홀에서 열린 연말 모임 〈국악타임즈 가족의 밤〉에서 발표됐다. 올해의 10대 뉴스는 단순한 화제성이 아니라 국악 생태계 전반의 흐름과 맥락, 현장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정리된 기록이다. 이 발표는 한 해 동안 국악타임즈가 현장을 직접 기록하며 축적해온 질문과 고민의 결과이기도 했다.
 

10대 뉴스 선정에는 다양한 시선과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강신구(풀뿌리문화연구회 대표), 김승국(전통문화컨텐츠연구원장), 채치성(국립국악관현악단장), 김호석(서도삼현육각보존회 회장), 서광일(잔치마당 대표), 이윤경(국악방송 위원), 강은경(가야금병창 연주자) 등이 한 자리에 모여, 현장성과 깊이 있는 해석을 기준으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이번 10대 뉴스는 전통과 창작, 정책과 교육, 지역과 세계화 등 다양한 층위에서 국악계가 맞이한 변화와 도전을 조망했으며 국악타임즈 10대 뉴스는 다음과 같다.

 

1. 국립국악원장 1년 넘게 공석… ‘서울대-국고 카르텔’ 논란과 원로·현장 인사들의 경고

 

https://www.gugaktimes.com/news/article.html?no=77957

 

국립국악원장 자리의 장기 공석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며, 국악계 내부의 불신과 비판이 크게 확산됐다. 김영운 전 원장 퇴임 이후 이어진 공모 과정에서 문체부 출신 인사 중심의 후보 선호 경향이 드러나자, 일부 원로와 현장 예술인·무형문화재 보유자 33인은 “전통문화의 본연의 역할을 외면한 관치 인사”라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 논란은 단순한 공석 문제를 넘어 전통예술 정책 리더십의 전문성과 다양성, 그리고 국립국악원의 방향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으로 확장됐다. 특히 ‘서울대-국고 카르텔’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며 학맥과 관행이 현장과 소통하지 못하는 구조적 인사 관행의 폐해가 지적됐고, 많은 국악인들은 “국악계를 포용하고 미래지향적 비전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 65년 한국국악협회, 위기의 본질은 무엇인가… “총회로 답을 찾아야 한다”

 

https://www.gugaktimes.com/news/article.html?no=77864

 

한국국악협회는 1962년 창립 이후 65년간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예술 단체로 자리해 왔으나, 내부 운영 구조와 절차적 정당성이 무력화되면서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2009년 이후 정관상 핵심 의사결정 구조인 총회와 정회원 승인 절차가 사실상 기능을 상실하면서 협회의 대의원 체계와 대표성이 붕괴되었고, 일련의 이사회 의결과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도 법적·절차적 하자가 반복되어 신뢰와 공공성이 크게 훼손되었다.
 

이러한 혼란은 일부 기득권 세력의 영향력이 장기간 유지되면서 투명성과 민주성이 약화된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국악계 내부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악타임즈는 이 사태를 단순한 단체 운영의 실패로 보기보다, 전통예술단체가 공적 기능과 회원 주권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으로 해석하며, 정상화의 출발점으로 총회를 통한 절차적 재정비와 외부 전문가 영입, 전국 지부장에게 선거권 확대와 같은 제도적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3. 국악교육 교원양성,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국회 세미나서 제도 개선 촉구

 

https://www.gugaktimes.com/news/article.html?no=78853

 

국악교육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국회 세미나가 2025년 9월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임오경·정을호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이음국악교육연구소가 주관한 이 자리에서는 국악 교육의 현주소와 교원 양성 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국악진흥법 공포 1년이 지났지만, 교원 양성 교육과정과 교수 양성 시스템은 여전히 현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오경 의원은 “현장의 목소리를 개정안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하며 입법적 개선 의지를 밝혔다.
 

교육현장에서는 예비 교사들이 국악 교육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전문성 확보의 어려움을 현실적 문제로 제기했다. 발표자들은 국악 시수가 확대된 교과서를 아이들이 좋아해도, 이를 가르칠 전문 교원이 부족한 구조적 한계가 국악교육의 뿌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미나는 국악 전임 교수 확충, 대학 교원양성 교육과정 개선, 현직 교사 연수 기회 확대 등을 주요 과제로 강조하며, 국악교육의 제도적 정상화를 촉구했다.
 

4. ‘조선의 진정한 마지막 광대, 이동안이 남긴 이야기’ 연재 시작 

 

https://gugaktimes.com/news/article.html?no=79991

 

2025년 11월 19일, 국가 무형유산 ‘발탈’ 예능보유자 박정임이 김승국 전통문화컨텐츠 연구원장에게 두툼한 자료 봉투를 직접 건네면서, 조선 마지막 광대라 불린 이동안의 육성 기록이 세상에 다시 호출됐다. 이 자료는 1982년 3월 5~6일, 이동안이 민속학자 심우성을 자택으로 불러 자신의 삶과 예술 세계를 구술한 원고로, 심우성이 타자기로 정리한 25매 분량의 사료였다. 김승국 원장은 이를 국악사 기록으로 공유하기 위해 국악타임즈 연재를 결의했다. 

 

연재는 이동안 개인의 생애 기록을 넘어, 조선 후기 예인들의 자치 조직 ‘화성재인청’의 마지막 도대방(도대방) 계보, 그리고 창극·판소리·민요·기악·연희 등 그간 밝혀지지 않았거나 저평가·왜곡된 국악 전반의 미시사와 생태를 함께 조명한다. 국악타임즈는 전통 기록 유산이 개인 소장품에서 공동의 문화자산으로 전환되는 시대적 의미를 남기기 위해 연재를 계속해나갈것이다.

 

5. 세계판소리협회 주최 제3회 월드판소리페스티벌, 한가위 남산서 ‘판소리 대향연’ 성료

 

https://gugaktimes.com/news/article.html?no=79121

 

세계판소리협회가 주최한 제3회 월드판소리페스티벌이 2025년 한가위 연휴 기간 동안 남산 예술공원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국내외 판소리 예술인들이 한데 모인 이번 축제는 전통 판소리 다섯 마당의 전통성과 현대적 해석을 동시에 보여주는 무대로 구성됐으며, 일반 관객과 해외 관람객 모두에게 판소리가 지닌 서사적 깊이와 음악적 아름다움을 강하게 인식시키는 자리였다. 행사 기간에는 명창의 전통 공연뿐 아니라 해외 예술가들과의 협업 작품, 열린 워크숍, 청년 판소리 예술인들의 실험적 발표 등이 포함되어 축제의 폭과 다양성을 확장했다.

 

이번 월드판소리페스티벌은 세대 간 전승 연결, 장르 간 교류 촉진, 그리고 판소리의 세계적 확산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준 장으로 평가된다. 주최 측과 참가자들은 “판소리는 동시대의 담론 속에서도 충분히 확장될 수 있는 음악적 형식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 전통음악이 세계의 음악 문화와 교감할 수 있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국악계에서는 이 축제가 판소리의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과 전통예술의 국제적 위상 강화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6. 국악의 날은 재지정되어야 한다 - 한국국악협회 지정일 검토와 공동체 합의의 필요

 

https://gugaktimes.com/news/article.html?no=77413

 

김승국 원장의 칼럼의 ‘국악의 날 재지정 논의’는 기념일의 주체와 정통성, 현장 합의의 회복이라는 공적 질문을 남긴 항목이다. 1970년 한국국악협회가 국악인들의 뜻을 모아 4월 29일 단오절을 ‘국악의 날’로 선포한 역사는 국악 공동체의 주권과 자율성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2024년 시행령에서 여민락 최초 기록일인 6월 5일을 ‘국악의 날’로 재지정하며 올해 첫 기념식을 거행했고, 그 이유로 ‘세종실록의 여민락 기록’을 들었다. 김승국 원장은 이에 대해 여민락이 궁중 조회·연례 의식 음악으로서 백성이 향유한 적 없는 지배층 음악이라는 점을 근거로, 기층 민중과 전승 현장을 대표하지 못하는 기념일이라며 지정일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7. 사단법인 국악진흥회, 2년 만에 문체부 정식 설립 허가…국악 진흥의 새로운 출발점

 

https://www.gugaktimes.com/news/article.html?no=76253

 

사단법인 국악진흥회가 2025년 4월 2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비영리법인 설립 인가를 받아 공식 출범했다. 2023년 7월 발기인대회 이후 약 2년간 준비와 공청회, 세미나, 공연 기획 등 다각적인 활동을 통해 설립 준비를 이어온 국악진흥회는 이제 국악의 보존·전승·연구·창작을 법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공공 플랫폼으로서 첫 발을 뗐다. 이 과정에는 ‘국악진흥법’의 입법 발의라는 성과가 동반되며 국악 정책과 현장 활동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영희 이사장은 “국악인이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국악이 단순한 보존 대상이 아닌 동시대를 살아가는 예술로 확장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국악진흥회는 정관에 따라 전문인력 양성, 국제교류 및 해외 공연, 방송·콘텐츠 기획, 장애인·다문화 가족 대상 프로그램, 국악상·축제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11개 분과위원회를 설치해 분과별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국악계 안팎에서는 이번 법인 설립이 국악 생태계의 회복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거점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8. [최은서의 우리음악유산답사] 판소리 - 이야기와 노래의 경계에서 피어난 인류의 위대한 유산

 

https://www.gugaktimes.com/news/article.html?no=78490

 

국악타임즈의 연재 ‘최은서의 우리음악유산답사’ 시리즈는 2025년에도 한국 음악의 뿌리를 찾아 현장 답사와 기록을 이어갔다. 그 가운데 판소리를 주제로 한 기사에서는 판소리가 단순한 노래와 연희를 넘어 이야기와 음악이 결합된 독창적 예술 형식임을 심도 있게 조명했다. 판소리의 구조와 기능, 서사적 힘은 인류 음악 유산의 보편성과 맞닿아 있으며, 그 안에 담긴 삶과 공동체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한 예술적 공감대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판소리가 지닌 서사 음악적 특질과 함께 지역별 유파와 표현 방식의 다양성을 살피며, 이를 통해 한국 전통음악이 어떻게 문화적 정체성과 공감의 축적을 만들어 왔는지를 답사적 시각으로 풀어냈다. 최은서는 판소리를 인류 음악사적 맥락에서도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하면서, 우리 음악이 지닌 예술적 깊이와 지속 가능성을 독자들에게 새롭게 인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 연재는 국악 저널리즘이 학술과 체험, 현장성의 결합된 담론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뉴스였다.

 

9. 제19회 기산국악대전, 산청의 가을을 울리다 - 전통과 창작, 세대를 잇는 예술의 향연

 

https://gugaktimes.com/news/article.html?no=79087

 

경남 산청군에서 열린 제19회 기산국악대전은 2025년 가을, 전통음악과 창작,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축제의 장으로 성황리에 펼쳐졌다. 산청초등학교 사물놀이팀의 힘찬 오프닝 공연부터 시작된 축제는 제15회 박헌봉 국악상 시상식에서 오랜 전통무용 교육과 창작에 기여한 채향순 교수가 영예를 안으며 전승과 교육의 가치를 되새겼다. 이어진 본 공연에서는 국악과 재즈를 결합한 ‘신모듬’ 협연이 관객들의 열광적 반응을 이끌며, 국악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이 대전은 기산 박헌봉 선생의 전통예술 철학을 오늘에 되살리는 자리로 기록됐다. 기산국악대전위원회 최종실 이사장은 “전통과 현대의 결합, 교육과 체계화”라는 비전을 통해 산청을 국악의 중심지로 만드는 작업을 지속해 왔으며, 명창 오정해의 전통 아리랑 무대와 한·일 연주자들의 협연이 마지막을 장식하며 전통·현대·동서양 예술의 융합을 보여 주었다. 다음날 열린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는 180여 팀이 열띤 경연을 펼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며 국악의 미래를 예고했다.

 

10. 선릉아트홀 제8회 2인전통음악축제 [I am you] – 젊은 국악인들의 창작과 도전의 장

 

https://www.gugaktimes.com/news/article.html?no=78798

 

2025년 9월, 선릉아트홀과 지금풍류가 공동 주관하고 국악타임즈 등이 후원한 제8회 2인전통음악축제 [I am you]가 3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 축제는 전통 음악을 기반으로 한 실험적 콜라보레이션을 핵심으로, 전국 공모로 선발된 8개 팀이 해금·거문고·아쟁·판소리·민요 등 다양한 악기와 소리 조합으로 무대를 꾸몄다. 참가자들은 7월 공개 공연부터 9월 최종 결선까지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며 청년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과 실험정신을 강화해 왔다. 전문가 멘토단과 일반 관객 평가단이 함께 심사에 참여해 공정성과 참여성이 돋보이는 축제로 평가됐다.
 

결선 경연에서는 김나영(거문고)·이주빈(해금), 서정화(가야금)·이고은(가야금),김수민(거문고)·최유정(타악) 3개 팀이 우수 단체로 선정되었으며, 이들에게는 창작지원금과 공연 실황 디지털 음원 유통 기회가 제공됐다. 이처럼 ‘I am you’ 축제는 젊은 국악인들의 지속적 활동을 지원하는 구조로 작동하며, 창작 음악이 관객 참여와 상업적 확장까지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주최 측과 멘토들은 “젊은 예술가들의 도전이 전통음악의 미래를 여는 구체적 에너지가 되었다”고 평가하며 축제의 의미를 강조했다.
 

 

송혜근 기자 mulsori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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