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설을 마친 공연 참가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기념촬영을 하는 박정경원장과 스텝들
국립남도국악원, 작은 씨앗에서 세계적 열매로: 전통문화의 글로벌 확산을 이끌다
지난 수요일과 토요일, 국립국악원과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열린 '한국을 가슴에 품다'공연은 한국 전통문화가 세계로 퍼져 나가는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오늘, 부산 국립국악원에서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각국의 참가자들은 그들의 나라로 돌아간다. 이번 연수와 공연을 통해 그들의 가슴 속에 새겨진 수많은 사연들은 서로를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분장실에서 하트로 감사를 표시하는 러시아 소운 무용단
2006년에 시작된 국립남도국악원의 해외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 연수사업은 처음에는 작은 시도로 출발하였으나, 18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글로벌 확산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에서 모인 이들이 한국의 전통악기와 무용을 배우고, 그들의 고국으로 돌아가 대한민국의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19개국 85개 단체, 총 2,198명이 이 연수를 통해 한국의 음악과 춤을 체험하며, 현지에서 국악 전도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다섯 개 단체의 해외 동포들과 현지인들이 참가하여 대한민국의 전통 국악을 공연하는 의미 있고 뜻깊은 자리였다.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장구를 메고 판굿 등 흥겨운 농악놀이로 객석의 흥을 돋구고, 화려한 한복을 입고 한국 무용을 선보이는 모습은 그 자체로 큰 감동을 주었다.
이들은 단순히 새로운 음악과 춤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전통문화의 깊은 정신과 역사를 이해하며, 이를 통해 서로를 연결하는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였다. 이 모든 과정에서 국립남도국악원은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중심축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이번 초청공연에 참가한 각 단체 대표자들의 인터뷰는 국립남도국악원의 역할과 이 프로그램이 가져온 변화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박수연(뉴욕한국공연예술센터, 미국) 감독은 "우리 단원들은 한국 전통문화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으며, 이 경험이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다"고 했다. 앞으로도 한국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수연(뉴욕한국공연예술센터) 감독
미국 뉴욕한국공연예술센터의 소고춤
알렉산드라 김 대표(한국전통춤스튜디오 소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소운무용단은 국립남도국악원의 모국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전통춤의 정신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으며, 이를 러시아에서 널리 알리고 있다"면서 이번 한국 무대에서의 공연은 우리들의 오랜 꿈이었다며 울먹였다.
한국전통춤스튜디오 소운 알렉산드라 김 대표와 정주미 선생
한국전통춤스튜디오 소운의 부채춤
스베틀라나 폴쉬치코바(한국전통북 앙상블 '맥', 러시아)는 "내가 배운 대한민국 전통문화를 본국인 국립남도국악원이라는 큰 무대에서 공연하게 되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가슴이 떨리고, 한국 전통음악의 전문가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눈시울을 적셨다.
한국전통북 앙상블 '맥'의 판굿(러시아)
헝가리 민들레팀은 "한국 전통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놀라운 마법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오늘의 이 기분을 헝가리에 돌아가 마음껏 자랑하고, 헝가리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헝가리 민들레팀의 사물놀이
에스토니아의 아리랑 무용단은 한국 무용의 아름다움을 보존하며,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은 특히 아리랑 무용단이 한국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고, 모국과의 소통을 이어갈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되었다고 했다.
감독인 예브게니야 셀레즈네바는 “한국계 후손으로서 우리가 배운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본향에서 선보일 수 있어 대단히 영광스럽다”며, 이번 공연이 풍부한 문화 유산을 공유하는 작은 감사의 표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리랑 무용단은 관객들에게 "춤이라는 보편적인 언어를 통해 다양성과 통합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시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교류의 여정에 함께할 것을 다짐했다.
에스토니아의 아리랑 무용단의 '매향무'
이들의 이야기는 국립남도국악원이 뿌린 작은 씨앗이 어떻게 전 세계에서 큰 열매로 성장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국립남도국악원의 박정경 원장은 이번 공연에 대해 "2006년부터 시작된 해외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 연수사업이 결실을 맺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으며, 참여자들이 한국의 전통예술을 배워 그들의 고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리허설을 끝낸 참가자들을 격려하는 국립남도국악원 박정경 원장
또한, 박 원장은 "외모도 언어도 다른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전통 춤을 선보이는 것이 이제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며, 이들이 한국 전통예술을 통해 세계를 색동으로 물들이는 꿈을 꾸게 되었다고 했다.
박정경 남도국악원장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으로 오기 어려운 국가들을 위해 강사를 파견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작년에는 헝가리 문화원의 요청에 따라 시범적으로 사물놀이와 전통 음악 강습을 헝가리 현지에서 진행한 바 있으며, 이번 공연에도 참가하였다"며 이외에도 영국에서도 강강술래 강습 요청이 있어 강사를 파견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한 국립남도국악원의 정보영 학예연구사는 "이번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특히 한국 전통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이 무대에서 그들의 배움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공연이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참가자들에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과 연수사업의 성공 뒤에는 빛도 없이 헌신하고 봉사한 아름다운 손길들이 있었다.
"러시아 소운 무용단을 10여 년간 지도해준 양민아 교수님의 헌신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아름다운 이름이다. 교수님의 헌신 덕분에 ‘소운무용단’은 한국 전통무용의 깊이를 배우고, 이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단원들은 입을 모았다.
이번 ‘한국을 가슴에 품다’ 공연은 국립남도국악원이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그 가치를 전하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국립남도국악원은 개원 20주년을 기념하여 이번 해외 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 연수사업에 참여한 이들의 체재비용과 항공료 등 모든 비용을 전액 부담하였다.
이는 국립남도국악원이 전 세계에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고자 하는 의지와 더불어,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한 결과로, 참가자들이 한국에서의 체류 동안 경제적 부담 없이 전통문화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이러한 지원은 국립남도국악원이 한국 전통문화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얼마나 헌신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남도국악원의 작은 씨앗이 앞으로도 더 큰 열매를 맺어,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이 세계 속에서 더욱 빛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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