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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時調)로 바꾸어 쓴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한시

 

 

시조(時調)로 바꾸어 쓴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한시

 

 

가을밤, 비는 내리고

 

바람 부는 가을날엔

시(詩)나 애써 지을밖에

 

내 마음 알아줄 이

세상 길에 드물구나

 

창 밖에

내리는 밤비

만 리 길을 달리네 

 

 

가야산(伽倻山) 독서당

 

거센 물결 바위를 치며

뭇 산을 울게 하니

 

사람 소리 지척(咫尺)에도

알아듣기 어려워라

 

이 세상

시비(是非) 소리 막느라

물로 온 산(山) 싸게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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