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木鐸(목탁)

 

 

木鐸(목탁)


세상 사람 가르쳐서 
바르게 이끌 사람

 

세상을 일깨워서 
올바르게 만들 기관(機關)

 

하늘이 
그 옛날 ‘공자(孔子)’를 
목탁(木鐸)으로 삼았지 


<출전(出典)> : 論語(논어) 八佾篇(팔일편)
<어의(語義)> : 나무 방울.
                     - 불공을 드릴 때나 사람을 모이게 할 때 두드려 소리를 내는 기구.
                     - 세상 사람을 가르쳐 바로 이끌 만한 사람이나 기관.


 

‘木鐸(목탁)’ 하면 일반적으로 절을 생각한다. 불공을 드릴 때 두드려 소리를 내는 기구로 주로 쓰이기 때문이다. 목탁은 혀가 나무로 된 방울을 말한다. 쇠로 만든 것을 옛날에는 金鐸(금탁)이라고 했다. 지금은 방울이라면 쇠로 만든 것 즉 금방울, 은방울 등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목탁은 일반적인 뜻 외에 특별한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신문은 사회의 목탁이다.’라고 할 때, 그것은 ‘사회를 올바로 깨우쳐주고 이끌어 주는 것’이란 뜻을 갖게 된다. 이런 의미는 오랜 옛날 제도에서 유래한다. 오늘과 같이 홍보 수단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금탁과 목탁을 사용했다. 즉 관에서 軍事(군사)와 관련이 있는 일을 백성들에게 주지시킬 때는, 담당 관원이 금탁을 두들기며 관의 지시와 명령을 대중에게 전달했다. 또 군사가 아닌 일반 행정이나 文敎(문교)에 관한 사항을 전달할 때는, 목탁을 두들기며 관원이 골목을 돌곤 했다. 즉 ‘신문은 문교에 관한 일을 사회와 대중에게 전달하는 매개체다’라는 뜻으로 목탁이란 말을 쓰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목탁이란 말이 지니는 특별한 의미는 論語(논어)에서 비롯되었다. 八佾篇(팔일편) 24장을 보면,

 

禮(예) 사상을 중시하는 사회를 건설하려고 천하를 周遊(주유)하던 孔子(공자, B.C.551 ~ B.C.479)가, 그 어느 해 어느 날쯤 衛(위, ? ~ B.C.209. 춘추시대에 제후국의 하나)나라로 떠나, 그 국경인 儀(의 : 위나라 국경지방의 지명)에서 잠시 머물 즈음의 일이다. 이 때 공자의 나이 56세였으며, 魯(노, B.C.1055 ~ B.C.249)나라에서 司寇(사구)라는 벼슬을 잃은 직후이다.

 

儀(의) 땅의 封人(봉인 : 국경수비 담당 관리)이 (공자) 뵙기를 청하며 말하기를,

 

“군자가 이곳에 이르면, 내 일찍이 만나 뵙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라고 하므로, 從者(종자 : 공자님의 수행인)가 뵙도록 하였더니, 뵙고서 말하기를,

 

“이삼인의 그대들은 (공자님이 벼슬을) 잃는다 하여 무엇을 걱정합니까? 천하의 道(도)가 없어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하늘이 앞으로 공자님을 木鐸(목탁 : 세상 사람을 가르쳐 바로 이끌 사람)으로 삼으실 것입니다.”

 

<原文> 儀封人(의봉인) 請見曰(청견왈) 君子之至於斯也(군자지지어사야) 吾未嘗不得見也(오미상부득견야) 從者見之(종자견지) 出曰(출왈) 二三子何患於喪乎(이삼자하환어상호) 天下之無道也久矣(천하지무도야구의) 天將以夫子爲木鐸(천장이부자위목탁)

 

어찌 보면 보잘 것 없는 한낱 국경 수비대의 하급 관리가 공자님을 한번 만나 뵙고, 그가 위대한 인류의 스승임을 단번에 알아차리고, 오히려 공자님을 수행하는 제자들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위로의 말을 함은 차치하고서라도, 공자님이 이 세상의 영원한 인도자임을 하늘의 이름을 빌어 천명하는 내용임을 알 수 있다.

 

※ 木鐸(목탁)의 원뜻 : 佛具(불구 : 사찰에서 의식을 행하거나 불도를 닦을 때 필요한 도구)의 하나. 현재 불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의식 용구 가운데 하나이다. 木魚(목어)가 변형된 것으로, 목어는 물고기 모양이지만 목탁은 둥근 형태이다. 단 위에 놓고 치는 큰 목탁은 대중을 모으거나 식사 시간을 알릴 때 사용하며, 직접 들고 치는 작은 목탁은 불공을 드리거나 讀經(독경)을 할 때 사용한다.

 

※ 木鐸(목탁)의 유래 : 옛날 어느 절에 덕이 높은 스님이 여러 제자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 가운데 한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어기고, 제멋대로 생활하며 계율에 어긋난 생활을 일삼다가, 그만 병이 들어 죽게 되었다. 죽은 뒤에는 물고기 몸을 받아 태어났는데, 등 위에 큰 나무가 솟아나서 여간 큰 고통이 아니었다. 하루는 스승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는데, 등 위에 커다란 나무가 달린 고기가 뱃전에 머리를 들이대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스승이 깊은 선정(禪定)에 잠겨 고기의 전생을 살펴보니, 이는 바로 병들어 일찍 죽은 자기 제자가 果報(과보)로 물고기로 태어나 고통 받는 모습이었다. 이를 알고 가엾은 생각이 들어, 水陸薦度齋(수륙천도재)를 베풀어 고기의 몸을 벗게 해주었다. 그날 밤 스승의 꿈에 제자가 나타나서 스승의 큰 은혜를 감사하며, 다음 생애에는 참으로 發心(발심)하여 공부할 것을 다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기 등에 있는 나무를 베어, 고기 모양을 만들어 부처님 앞에 두고 쳐주기를 부탁하였다. 이로부터 목어가 그리고 목탁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