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타임즈 황원일 기자 | 의정부시 정보도서관은 '소풍길 야생화 이야기' 특성화 강좌를 행복길, 쌍둥이길, 산림욕길, 명상의 길 등 4개 구간 코스로 진행하고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소풍길은 의정부시를 에워싸고 있는 원도봉산·사패산·홍복산·천보산·수락산 등 시외곽 대구간 6개 코스와 중랑천·부용천 등 시내를 가로지르는 소구간 3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소풍길 야생화 이야기 강좌는 성인반과 아동반으로 나눈 연령별 맞춤화 수업으로 성인이 혼자 심화 수업으로 즐길 수도 있고 온가족이 다함께 자연 해설과 함께하는 숲길 나들이를 즐길 수도 있다.
[소풍길 야생화 이야기의 발자취]
소풍길을 계절별로 답사하며 다양한 야생화와 식물 등 생태 환경에 대해 알아보는‘소풍길 야생화 이야기’는 정보도서관의 특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2년 4월 처음 실시한 ‘소풍길 야생화 이야기’는 올해까지 성인반 2천428명, 아동반 879명(가족 359팀) 등 총 누적 참여자수 3천307명을 대상으로 130회의 프로그램을 진행, 기존 문화강좌와 연계해 의정부 관내의 대표 명소인 소풍길을 테마로 봄·여름·가을에 걸쳐 특화 강좌로 성장했다.
처음 시작한 소풍길 춘(春)풍길은 자연 속에서 전문가의 해설을 생동감 있게 들을 수 있다는 점, 야생화 사진을 직접 찍으면서 더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설문 결과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향후 지속적인 강좌 개설 요청에 따라 본격적인 특성화 강좌로 발전했다.
운영 초에는 명상의 길로 한정된 탐방코스를 명상의 길·불로장생길·산림욕길·부용길 등 다양한 탐방로를 강좌 코스로 지정하여 시민들이 다양한 자연 생태 환경 속에서 우리 고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강좌 운영에 있어 수강생의 의견을 반영하여 언덕길이 많은 부용길에서 다소 완만한 쌍둥이길로 산책 구간을 변경하는 등 탄력적인 운영 방식을 통해 만족도를 높였다.
시민들의 높은 만족도에 힘입어 2017년부터는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하는 아동반을 신설하여 수혜 대상을 성인에서 아동까지 포괄하였다. 자녀 동반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와 아동이 함께 참여하는 공간의 장(場)을 마련하고 자연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요즘 어린이들에게 직접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자연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2019년부터 자녀 동반 프로그램인 아동반의 참여자 모집 방법을 보호자 1명, 자녀 1명에서 자녀를 포함한 한 가족 단위 모집으로 변경해 아빠의 단독 육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참여를 유도하여 가족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기여하기도 했다.
[소풍길에서 자연생태 학습]
2012년 수업이 개설된 이래로 많은 시민들이 각 계절별 답사를 통해 몸과 마음을 충전하고 자연을 학습하는 시간을 보냈다. 계절별로 볼 수 있는 식물이 다르고, 또 같은 시기여도 구간별로 볼 수 있는 식물이 달라 다양한 생태 지식 습득이 가능하다. 쌍둥이길은 봄에 냉이·꽃다지·광대나물 등을 볼 수 있고, 여름에 물억새·갈대·며느리배꼽 등을 관찰할 수 있다. 가을에 개쑥부쟁이·미국쑥부쟁이 등 쑥부쟁이과 식물을 주로 볼 수 있다. 또한 같은 여름이어도 무지랭이 계곡을 경유하는 산림욕길에서는 각시붓꽃·금붓꽃·흰꿀풀 등 습지식물을 관찰할 수 있지만 효자봉을 경유하는 행복길에서는 둥근잎나팔꽃·애기나리 등의 식물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시기 및 구간에 따라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평상시 무심코 걸었던 길의 작은 식물들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신규 신청자 못지않게 재수강 신청자의 호응도도 높다. 강의는 식물생태학 전공 또는 자연환경해설 과정을 수료한 자연생태 전문강사의 해설에 따라 진행되어 전문적인 지식을 원하는 사람부터 가볍게 산책하며 듣고 싶은 사람까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 참여와 협력 이끄는 도서관의 역할 강화]
정보도서관의 특성화 프로그램 ‘소풍길 야생화 이야기’는 프로그램 구성 및 수강생 강의 만족도 자체만 놓고 보아도 내실 있는 강의지만, 단순히 강의에 끝나지 않고 부가적인 서비스를 창출했다. 야생화 해설과 식물사진 촬영에 초점을 맞춘 성인반 강의는 8회에 걸쳐 정보도서관 1층 로비 공간에 야생화 사진 전시회를 운영해 도서관 이용자에게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2017년부터 신설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아동반 수업의 경우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자연 학습의 시간도 보내고, 소풍길 탐방의 일환으로 유해식물인 단풍잎돼지풀을 제거하는 자원봉사 활동도 실시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의정부정보도서관은 일 대 다수로 진행되는 강연식 프로그램에만 국한하지 않고 지역사회의 참여와 협력을 이끄는 다양한 방식으로 독서문화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위드코로나에 발맞추는 정보도서관]
의정부정보도서관은 2020년 코로나가 처음 발생한 이래로 안전하면서도 동시에 알찬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였다. 소풍길 강좌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기본지침에 따르면 실외 이동 환경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시설 특성별 운영재개 1순위 프로그램이어서,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단축 또는 정상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또한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안전하게 소풍길의 변화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든 수강생에 대해 여행자보험에 가입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생활방역을 준수하기 위해 수업 정원 인원을 감축하여 적정 인원만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소풍길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을 재미있는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으로 풀어낸‘숲친구 이야기’강의의 경우, 초등학생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강의실 대면 수업에서 비대면 온라인(ZOOM) 수업으로 전환하여 진행하기도 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책 읽는 도시 의정부시에 걸맞는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책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소풍길 야생화 이야기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