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의 위로와 희망, 무형유산의 품격을 담다. 국립무형유산원, 동해안 성주굿과 진도씻김굿으로 풀어내는 전통예능 공연 '전통예능의 품격' 공연
굿이 지닌 공동체적 연대와 치유의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리는 무형유산 공연이 펼쳐진다.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오는 6월 13일 오후 7시 30분과 14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전북 전주시)에서 ‘해설과 함께하는 전통예능의 품격’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동해에서 진도까지, 굿 삶을 위로하다’라는 주제로, 동해안 성주굿과 진도씻김굿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굿의 예술성과 철학, 그리고 공동체적 가치를 현대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하고자 한다.
무대에는 동해안별신굿 김영희 명예보유자, 진도씻김굿 박병원 보유자를 비롯해 각 굿의 전승교육사와 이수자들이 참여한다. 현장 해설이 함께해 관객의 이해를 돕고, 굿의 의미와 전통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첫 번째 무대인 ‘동해안별신굿’에서는 집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성주굿이 펼쳐진다. 성주굿은 성주신에게 노래와 춤으로 축원을 올리며,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굿이다. 활기찬 가락과 몸짓이 어우러져 관객과 호흡하는 신명나는 장면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어지는 ‘진도씻김굿’은 망자의 넋을 위로하고 산 자의 한을 풀어주는 정화의례로, 춤과 음악이 슬픔과 이별의 정서를 승화시킨다. 고풀이와 씻김을 중심으로 즉흥적인 무가와 연주가 어우러져 굿의 깊은 정서와 울림을 전한다.
마지막 무대 ‘대동’에서는 동해안과 진도의 굿이 하나로 합쳐지며 공연의 절정을 이룬다. 무녀의 춤과 관객의 호응, 장단이 어우러져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의 굿판이 만들어진다. 이 무대는 삶과 죽음을 잇는 위로의 축제이자, 희망을 나누는 장으로 마무리된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굿의 본질인 공동체적 연대와 치유의 힘을 다시금 일깨우고, 전통예능의 깊이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굿이 단순한 의례를 넘어 삶의 위로와 예술적 감동으로 다가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관람 예약은 6월 4일 오전 9시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에서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문의는 국립무형유산원(063-280-1500, 1501)으로 하면 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무형유산의 가치를 더 많은 국민과 공유하고, 우리 전통문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