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성 넘치는 장단과 몸짓의 실험… ‘판소리와 가야금’, ‘굿과 승무’가 빚는 감각의 무대, 창의적 융합 공연 ‘예능풍류방’ 상반기 기획공연 개최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이 전통의 깊이를 실험 정신으로 풀어낸 창의적 공연 무대를 선보인다. 오는 7월 2일(화)과 7월 5일(토),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에서 상반기 기획공연 「예능풍류방」이 개최된다.
‘예능풍류방’은 국가무형유산 이수자들이 기획부터 연출까지 주도하는 실험 무대다.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한 종목 간 협업과 융합을 통해 무형유산의 동시대적 가치와 새로운 공연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운영되며 기수당 4명의 이수자가 참여한다.
올해 상반기 공연은 ‘새로운 여정’이라는 부제 아래 판소리 고법, 가야금산조 및 병창, 경기도도당굿, 승무 등 네 종목의 전승자들이 창의적 작업을 통해 전통의 경계를 넘는다.
‘가야금과 고법의 울림’, 전통 타악기의 새 장단을 두드리다
7월 2일 오후 7시 30분에는 최만 이수자(판소리 고법)와 정유경 이수자(가야금산조 및 병창)가 선보이는 공연 <가야人鼓고>가 관객을 맞는다. '가얏'과 '고(鼓)'의 만남을 통해 전통과 현대, 사람과 북의 인연과 화합을 담은 무대다.
이 공연에서는 양철장구와 죽장구 등 전통타악기의 복원 시도, 새로운 장단의 창작, 구전민요에 선율을 입히고 산조에 구음병창을 더하는 등 다채로운 형식 실험이 이어진다. 연출은 손혜선 씨가 맡았다.
굿과 승무, 신령한 무의 경계를 허물다
7월 5일 오후 4시에는 김영은 이수자(경기도도당굿)와 권효진 이수자(승무)의 협업으로 탄생한 <기억된 신명 x 생명의 DNA>가 무대에 오른다. 굿의 정화와 해원의 구조에 승무의 몸짓을 얹어, 의례와 춤이 교차하는 새로운 예술 세계를 펼쳐낸다. 굿의 신령한 기운과 승무의 역동적 춤사위, 타악의 깊은 울림이 어우러지며 관객에게 감각적이고도 치유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연출은 홍원기 씨가 담당했다.
두 공연 모두 전석 무료이며, 6월 25일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 또는 전화(☎063-280-1500, 1501)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번 공연을 통해 전승자 개인의 예술 세계를 확장하고, 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무형유산 공연 콘텐츠 발굴에 앞장설 것”이라며 “국민들이 전통문화의 새로운 면모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