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최초 국악합창단 창단… 사단법인 ‘소리’, 전통과 현대의 감동 울리다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처음으로 국악합창단이 출범하며 전통음악의 새로운 흐름을 알렸다.
지난 5월 17일(토), 사단법인 소리(이사장 정자경)는 부산자유회관 대강당에서 창단식을 열고 국악합창단의 창단 기념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을 포함해 약 250명이 참석하여 국악의 새 지평을 여는 순간을 함께 축하했다.
정성국 국회의원(부산진구 갑), 박희용 · 문영미 부산시의원, 오수연 부산예총 회장, 김인숙 부산국제민속예술협회 회장을 비롯해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해 창단을 축하했고, 지역 유관단체장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민요 <아리랑 여행>, <너영나영>, <배띄워라> 창작곡 <부산아리랑>를 부르는 소리 국악합창단
가야금병창 <춘향가 중 사랑가>를 부르는 왼쪽부터 박선형, 문은애, 김문희
“국악합창, 한국 정서와 현대 감각의 만남”
국악합창은 전통 판소리, 민요 등의 요소를 현대 합창 형식에 접목한 장르로 최근 국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창단은 클래식 중심의 기존 합창 시장에 한국 고유의 정서와 운율을 접목함으로써 국악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향한 한 걸음으로 평가된다.
정자경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전통은 박물관에 갇힌 유물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서 되살아나야 한다”며 “부산·경남 최초의 국악합창단이 시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울려 퍼지는 친근한 전통 예술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 창단은 결코 혼자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다.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함께 손 잡아주시고 용기를 주신 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정자경 이사장과 소리 합창단
그는 국악합창단을 “갓 태어난 아기”라고 표현하며 “부족한 점이 있다면 더 큰 박수로 보듬어달라”고 호소했고, “375만 부산 시민은 물론 세계인이 사랑하는 국악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성국 국회의원 “마음을 쉬게 해주는 소리, 국악합창이 주는 에너지 기대”
축사에 나선 정성국 국회의원은 “세상에는 수많은 소리가 있지만, 우리 마음을 풀어주고 힘듦을 잊게 해주는 소리도 있다”며 국악합창단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오늘 창단한 국악합창단이 우리에게 행복한 소리, 위로와 힘이 되는 소리를 전해주는 존재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창단을 축하했다.
정 의원은 바둑 영화 ‘승부’를 예로 들며 “바둑돌을 놓는 소리처럼, 전통의 울림에는 고요한 집중과 감동이 있다”며 소리라는 이름의 상징성과 국악합창의 의미를 되짚었다.
오수연 부산예총 회장 “부산을 넘어 전국으로… 씨앗이 되어주길”
오수연 부산예총 회장은 “지금까지 합창단은 많았지만, 국악합창단은 처음”이라며 “전통과 지역성이 만나는 이 시도가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예술은 향유하는 이에게 깊은 감동과 기쁨을 주는 것이며, 오늘 이 창단이 부산 예술 생태계에 긍정적인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5월 31일 부산 시민공원에서 열리는 예총 행사에 국악합창단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전통예술, 일상과 세계로 향하다
사단법인 소리는 앞으로 정기 공연은 물론이고 학교·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한 문화 나눔 공연, 지역 축제와 연계한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전통예술의 생활화와 세계화를 실현해갈 예정이다.
부산과 경남 지역에 뿌리내린 이번 국악합창단 출범은 국악의 창작 저변 확대와 함께 시민과의 접점을 넓히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이 현재와 만나고, 지역에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여정의 시작점에서 ‘사단법인 소리’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