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공연] 제15회 장애인 국악공연 마음나눔

 

제15회 장애인 국악공연 마음나눔

 

마음나눔은 장애인 문화예술공동체 “사람사랑”이 주최·주관하는 장애인 국악 공연이다. 이 행사는 지체장애 국악인 “사람사랑” 한홍수 대표가 진도•목포•무안•신안•영암지역의 장애인 학교와 시설에서 20여 년 국악을 가르치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본인이 국악을 처음 접하며 뭉클했던 감동의 기쁨과 행복을 이들에게도 전달해 주고자 “사람사랑”과 함께 탄생시킨 사랑의 열매이다. 장애가 있는 예술인들에게 공연 기회를 마련해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과도 감동을 함께하고자 2013년부터 15회째 이어오고 있다.

 

 

2025년 11월 4일(화) 10시 30분 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남악 “남도소리울림터”, 어둠과 적막이 내려앉은 공간에 무대 장치와 장식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무대를 노력과 열정만으로 아름다운 울림이 넘쳐나는 훌륭한 무대로 만들어 준 공연자들에게 존경과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 이들이 보여준 모습은 일상과 통상의 눈으로 보자면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공연 같아 보이지만, 진정한 눈으로 바라보면 단지 조금 불편할 뿐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아가는 장애인의 굳건한 모습이었고, 기쁨이었으며 아름다움이 넘치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시각• 지적장애인 복지시설 목포광명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7명으로 구성된 풍물패 ‘소리울림’의 사물시나위는 보지 못하는 장애인들의 열정과 노력이 만들어낸 감탄사였으며 감동의 눈물이었다. 비록 비장애인의 화려한 가락과 장단 조화에는 못 미치지만 시각과 지적 장애를 딛고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어 낸 소중한 선물이며 기쁨, 보람, 긍정이 넘쳐난 행복 가득한 무대였다.

 

유•초•중•고•전공과 교육과정 있는 전남 영암 장애인 특수학교 소림학교의 전국특수학교 중 유일한 한국창작무용팀 <꿈자람> 11명이 보여준 “희망의 땅 찬란한 약속”은 무대 뒤 화면에 영상과 함께 흐르던 “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 그래도 괜찮아, 난 빛날 테니까 ~” [나는 반딧불] 노래 가사처럼 어둠 속에서도 빛날 순간은 찾아온다는 위로의 힘이 밀려오며 가슴이 뭉클해지는 마력이 느껴졌다.

 

18세 이상 성년 장애인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낮 동안 보호하고 전문적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 보육을 하는 영암군 장애인 주간 보육센터 이용자 8명으로 구성된 <라파>의 와북 “음악난타”, 555석 객석 열기는 너무나 뜨거웠고 환희의 축제장이었다. 거의 모든 관객인 유치원 어린이들과 장애인 노인복지센타 어르신들이 북소리 따라 박수치고 어깨춤을 추는 모습은 행복 넘치는 희열이었다. 의자에서 일어나 춤추며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천사의 아름다움이었다.

 

 

북을 장구처럼 어깨에 비스듬하게 메고 양손에 북채를 들고 마치 장구 치듯이 두들기며 춤추는 진도북놀이를 보여준 부산 장애인 진도북놀이 놀이패 <만판>과 수원 비장애인 진도북놀이 놀이패 <해우리>가 각각 보여준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양태옥류 진도북놀이는 빠르고 경쾌한 북의 두들김 따라 양발을 북통에 닿을 정도로 높이 치켜들며 뛰고 돌다, 다양하면서도 우아한 커다란 손놀림으로 하늘을 휘저어 수를 놓다 정 중동의 움직임으로 관객의 숨을 멈추게 했다.이렇게 객석과 무대를 하나로 묶어 뿜어내는 열기는 관객을 황홀의 늪에 빠뜨렸다.


“마음나눔”의 뜻을 담아 이 공연을 한층 더 돋보이게 완성 시킨 비장애인 마무리 축하공연으로 전라남도도립국악단 단원 김종필의 “죽방울놀이”•풍물굿패 해원 이우종 대표의 “버나놀이”와 전라남도무형문화재 우도농악보존회 “함께노는판 판굿”은 장애 예술가와 비장애 예술인과의 공동 창작 과정을 통한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의 가치를 증명했다. 장애를 넘어 국악으로 하나 되는 문화예술 교류의 장이자 일반 대중과 소통하는 만남의 아름다움을 우리 모두의 마음에 하나로 모으는 힘이 되었다.

 

장애인 국악공연 “마움나눔”은 한 장애인 국악인의 노력이 씨앗이 되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하나가 되어 행복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소중한 열매이지만 비장애인의 무관심과 공연장 대여 등 여러 여건과 어려움 때문에 평일 오전에 시행하고 있고 관객도 노인복지센타 어르신들과 도우미, 행사 자원봉사자와 관계자, 유치원 어린이들을 제외하면 비장애인은 거의 없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모두 이 세상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사회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인식하고 따뜻한 마음을 한 움큼씩만 나누어도 “마음나눔”이 찬란하게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이윤선 사회자님,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양태옥류 진도북놀이 전승교육사 박동천님, 사람사람 후원계좌에 마음을 나누어주신 60여명의 후원자님, 서해지방해양경찰청 20여명의 해양경찰관님, 전남재활주간보호센타 요양보호사님들, 하당동•남악 1365의 네분 자원봉사자님 등 “마음나눔”을 위해 수고하시고 도움 주신 모든 분에게 따뜻한 마음을 담아 고마움을 전한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또한 이날 공연 관람 전에 한홍수대표가 어린이들이 “장애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익히고 배우도록 유치원선생님들과 뜻을 모아 2017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 아이들이 일정 기간 우유팩에 동전을 모아 전라남도 사회복지공동 모금회에 장애인을 위해서 기부를 하는 사랑의 동전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기에 보답하는 의미로 장애인문화예술공동체 사람사랑은 장애인 공동체인 명도자립센터에서 생산된 빵을 구매해서 유치원에 후원함으로써 장애인 생산품을 알리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착한 소비’운동과 일상의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