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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포럼] 2025 청년국악진흥을 위한 국회포럼, 청년·현장·정책이 만난 자리… 국악 생태계의 새로운 지도를 그리다

국악진흥법 이후, 청년·정책·예산이 만난 자리
현장이 제안한 일자리·교육·글로벌 전략의 해법
세대와 지역을 잇는 국악 생태계 재구성의 과제

 

2025 청년국악진흥을 위한 국회포럼, 청년·현장·정책이 만난 자리… 국악 생태계의 새로운 지도를 그리다

 

「2025 청년국악진흥을 위한 국회포럼」이 11월 25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국회의원 임오경 주최, 사단법인 국악진흥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포럼은 청년 국악인의 일자리 현실, 국악진흥법 이후의 정책 방향, 그리고 K-국악의 글로벌 전략까지 심도 있게 다룬 자리였다.

 

행사의 문을 연 임오경 의원은 국악진흥법 제정이 “17년 만에 이룬 국악계의 결실”이라며, “올해 국악 관련 예산이 489억 원 증액 통과됐고, 축소 위기였던 예술강사 지원 사업도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청년 예술인 창작지원금과 각종 공모제도를 언급하며, “청년 국악인이 스스로 찾아가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며 실질적 참여를 당부했다. 또한 “청년이 잘 돼야 기성세대도 존중받는다”며 국악 생태계의 세대 간 연대를 강조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어 이영희 국악진흥회 이사장은 “가야금을 잡은 지 어느덧 70년이 흘렀다”며, 이번 포럼이 “과거·현재·미래의 국악이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국에서 모인 지부장·지회장·청년 분과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며, “국악이 마음을 어루만지고 세상을 밝히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영희 국악진흥회 이사장

 

충청남도문화재단 김현식 대표는 K-콘텐츠의 세계적 성공을 “문화 지형을 뒤바꾼 사건”으로 규정하며, 한국적 예술 요소가 “이제는 세계가 먼저 찾는 원형”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정체성 교육의 부재를 우려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 중심의 ‘K-문화 르네상스 포럼’을 준비 중임을 밝히고 “국악진흥회가 법고창신의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제 세션에서는 국악계가 당면한 구조적 과제와 현실적인 해법이 제시됐다.
첫 번째 발제에서 허용호 한국민속학회 회장은 국악진흥법의 기본 취지를 짚으며, 청년 국악인의 실태조사, 지역 기반 프로그램, 전승·교육·창작을 아우르는 종합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청년을 지원 대상이 아닌 정책의 주체로 바라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 발제에서는 김득 문화예술학 박사가 학교·지자체·공공극장·복지기관을 연계한 현장 중심 일자리 모델을 제시했다. “국악은 봉사나 취미가 아니라 노동이며 직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상설 공연·축제와 연계된 프로젝트형 고용, 국악·예술교육사의 융합형 직무 설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세 번째 발제에서 김소라 한국장단음악축제 총감독은 청년 예술가의 시선으로 K-국악의 해외 전략을 분석했다. 그는 국제 페스티벌·온라인 플랫폼·멀티 장르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청년에게는 지원 대상이 아니라 함께 모험을 떠날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종합토론에는 문주석 문화체육관광부 학예연구관,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장, 최진 한국교원대 교수, 조남수 하이드아웃 대표, 유현아 국악진흥회 청년분과위원장이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국악진흥법과 관련 정책 간 정합성 강화 ▲학교 교육에서의 국악 비중 확대 ▲민간 기획·플랫폼과의 연계 ▲청년 당사자가 참여하는 정책 거버넌스 구축 등을 제안하며 “지금의 위기는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는 “청년 국악인의 가장 큰 문제는 월세와 연습실 대여비”라는 현실적 호소부터, “국악이 오디션 형식에 맞춰 변형될 것이 아니라 국악의 언어로 세계 시장에 가야 한다”는 방향 제시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국악을 전공했다는 사실이 자랑이 되도록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해 큰 공감을 얻었다.

 

 

국악진흥회는 그동안 국악의 공공성 회복과 생태계 정상화를 위해 국회 토론회, 정책 간담회, 현장 좌담 등을 이어왔다. 임웅수 부이사장은 “오늘 포럼은 청년 국악인을 돕는 자리가 아니라, 청년과 함께 배우고 방향을 묻는 자리였다”며 “국악진흥법 이후의 과제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국악진흥회는 이번 포럼에서 제기된 제안들을 정리해 관계 부처와 국회에 정책 자료로 제출하고, 청년 분과와 연계한 후속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임웅수 국악진흥회 부이사장

 

국악진흥회는 이번 포럼에서 제기된 제안들을 정리해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하고, 청년 분과와 연계한 후속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청년, 전통, 교육, 산업이 한 자리에서 만난 이번 포럼은 국악 생태계의 내일이 어떤 모습으로 확장될지 새로운 기대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