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진희 중심 창극 ‘춘향’, 남원에서 재구성된 춘향가의 현대적 미학
국립민속국악원이 대표창극 ‘춘향’을 통해 판소리 ‘춘향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남원 예원당에서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며, 춘향가의 서사를 ‘서·이별·그리움·수난·재회’ 등으로 압축해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작품은 기존의 극적 서사 중심 창극에서 벗어나, 춘향이라는 인물의 감정선에 집중한 음악 중심 구조를 취한다. 원전 사설을 기반으로 하되 일부 새로운 사설을 추가하고, 작창과 작곡, 서사적 무용을 결합해 전통 창극의 미학을 확장했다.
특히 “달빛 아래 매화 피어”로 시작되는 서(序)를 비롯해, 이별과 그리움, 수난과 어사출도에 이르는 주요 장면들이 음악적 흐름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설명적 장치를 최소화하고 소리와 음악이 감정을 이끄는 방식으로 구성된 점이 이번 작품의 핵심이다.
대본은 배삼식(한국예술종합학교), 작창은 한승석(중앙대학교), 연출은 김 정이 맡아 전통성과 현대적 감각의 균형을 이뤘다. 무대는 극적 장치보다는 음악적 밀도와 앙상블 중심의 흐름을 통해 관객의 몰입을 유도한다.
서진희가 춘향 역을 맡아 작품의 중심을 이끌며, 고준석(변학도), 김현주(월매), 김정훈(이몽룡)이 주요 배역으로 출연한다. 창극단, 기악단, 무용단을 포함한 37명의 출연진이 무대 위에서 분리되지 않은 구조로 서사를 함께 만들어가는 점 또한 특징이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이번 작품을 단순한 고전 재현이 아닌, 춘향이라는 인물의 내면과 사랑의 의미를 재해석한 창극으로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 오는 7월 일본 오사카 공연이 예정돼 있어, 이번 무대는 해외 확장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춘향’은 전통 판소리의 서사를 현대 창극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음악 중심 창극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