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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공연] 여성국극,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전설의 귀환, 여성국극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홍성덕 이사장의 열정

 

여성국극,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전설의 귀환, 여성국극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홍성덕 이사장의 열정

 

여성국극의 산 증인으로 현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홍성덕 전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이 최근 여성국극에 쏟아지는 뜨거운 관심에 대해 "어깨가 저절로 들썩인다"며 기쁜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무대를 넘어 세대를 이어온 예술의 혼과 열정을 보여주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홍성덕 이사장

 

홍성덕 이사장은 이번 공연에서 딸 김금미 씨와 손녀 박지현 양까지 함께 무대에 올라 3대가 함께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전통을 잇는 김금미와 박지현의 무대

 

홍성덕 이사장은 명고수였던 홍두환 선일 창극단 단장과 김옥진 명창 슬하에서 소리꾼으로 성장했으며, 여성국극 1세대 간판스타 임춘앵과 함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대 말 여성국극 부활을 주도한 인물이다.

 

특히 서동 역으로 출연한 김금미 씨는 여성국극의 전통을 이어가는 대표적인 후계자로, 국립창극단 악장으로 활동 중이며, 1990년대까지 여성국극 활동을 하다가 국립창극단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오랜만에 남자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다.

 

서동 역의 김금미

 

그녀는 소리, 춤, 연기를 두루 해야 하는 배역을 준비하며 두 달 동안 고생이 많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박지현 양은 서울대학교 국악과에 재학 중이며, 극중 선화공주 역을 맡아 열연하며 젊은 세대의 시각에서 여성국극을 재해석하며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공연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김금미 씨와 함께 모녀의 호흡을 유감없이 뽐내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녀는 "국악 가문의 3대가 전통 문화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예매 시작 단 5분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며, 여성국극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성국극, 대중과 다시 만나다

 

앵콜 공연 역시 예매 시작 3분 만에 매진되며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다. 이번 앵콜 공연은 이번 토요일 민속극장 풍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여성국극이 단순한 전통 예술의 영역을 넘어 대중의 관심 속에 다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성덕 이사장은 "여성국극은 시대를 관통하는 예술의 힘을 보여준다"며 "3대가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은 단순히 가족의 연대가 아니라, 전통의 가치를 미래로 잇는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공연이 여성국극의 부흥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금미 씨는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활동 중이며, 2007년 전주대사습놀이에서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2024년 제26회 대한민국 남도민요경창대회에서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국악 명문 가문의 자부심과 긍지를 세상에 빛내고 있다.

 

어머니의 국악 인생을 지켜본 김금미 씨는 "이제라도 어머니의 노력이 보람으로 화답해주는 것에 기쁜 마음이다"며, "이제 우리들의 할 일과 책임에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여성국극의 부활을 향한 새로운 시도

 

그녀는 "어머니와 딸, 그리고 제가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어 너무나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여성국극이 대중과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지현 양 역시 "할머니와 어머니의 길을 이어받아 무대에 선 것이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젊은 관객들에게 여성국극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선화공주역의 박지현

 

이번 공연은 국가유산진흥원이 여성국극을 재조명하며 원로 배우들에게 헌정하는 '한국 최초 여성 오페라, 전설이 된 그녀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전설이 된 그녀들' 프로그램의 특별한 의의

 

1부에서는 세 명의 원로 배우(홍성덕, 이옥천, 허숙자)가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여성국극을 되돌아보는 특별 순서를 마쳤으며, 이후 애초 1시간 40분짜리 공연이었던 '선화공주'(총 4막)의 마지막 45분 정도를 무대에서 연기했다.

 

이러한 구성으로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홍성덕 이사장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원로 및 중견 배우들이 주축이 되어 참여했으며, 배우들의 평균 연령이 60세, 최고령은 79세인 이미자(석품 역)와 남덕봉(길치 역), 그리고 서동의 친구 철쇠 역을 맡은 김미진(국립창극단)이 포함되었다.

 

 

김미진 씨는 '여성국극으로 처음 남자 역할을 하는 데 아주 독특한 재미가 있다'고 말하며, '정년이' 속 극중극 '춘향전'의 방자와 같은 감초 역할로 극의 활기를 더했다.

 

여성국극의 부활이 예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이번 3대의 무대가 앞으로도 긴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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