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우봉 이매방 선생 10주기 추모 국가무형유산 승무 전승자 기획공연, ‘김묘선의 因緣’ 부산에서 열려
전통춤의 거장 故 우봉 이매방 선생 10주기를 기리는 뜻깊은 무대가 오는 2025년 7월 12일(토) 오후 6시,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유산 ‘승무’ 전승교육사 김묘선 선생이 주관하는 기획공연으로, 바로 <김묘선의 因緣>이다.
2024년 <김묘선의 因緣>
‘인연(因緣)’이라는 공연명에는 전통과 현대, 스승과 제자, 예술과 지역을 연결하는 다양한 관계망이 담겨 있으며, 무엇보다 故 우봉 이매방 선생과 김묘선 명무의 예술적 인연을 바탕으로 전통춤의 본질과 향후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10주기를 기리며, 승무 정신을 계승하는 무대, 전국과 해외 전수자 40여 명, 승무로 하나 되다
이번 공연은 이매방류 승무의 예술성과 철학을 삶으로 실천해온 전승자들이 무대에 올라 스승의 정신을 몸짓으로 풀어낸다. 특히 김묘선 선생은 故 우봉 이매방 선생의 가장 가까운 제자이자, 수십 년간 현장에서 승무를 전승하고 교육해온 대표 인물이다.
공연에는 승무를 비롯해 살풀이춤, 장구춤, 소고춤, 영남산조춤, 사풍정감, 화랭이춤 등 다양한 레퍼토리가 구성되어 전통춤의 미감을 풍부하게 전달한다. 특히 이들 작품은 단지 전승의 재현이 아닌, 각 전수자의 해석과 감각이 더해진 ‘살아 있는 예술’로 완성된다.
이번 무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김묘선 선생의 지도를 받은 전국 및 해외 전수자 총 40명이 무대에 함께 선다는 점이다. 부산, 인천, 대전, 대구, 목포, 용인 등 전국 각지와 해외 전수자들까지, 수련을 거듭한 이들은 40명의 승무와 법고로 첫 장면을 열며 예술의 계보와 정신의 연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집단적 무대는 승무 역사상 매우 드문 시도로, 전통의 미래 가능성과 그 확산력을 체감하게 하는 장면이 될 것이다.
“부산에서 최초로 열리는 국가무형유산 승무 전승 기반 공연”
지금까지 국가무형유산 전승자 중심의 대형 공연은 대부분 서울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이번 <김묘선의 因緣>은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국가무형유산 승무 전승 공연이다. 이는 부산을 새로운 전통춤 전승의 거점으로 삼는 시도로서 중요하다.
특히 이번 무대는 2021년, 김묘선 명무와 인연을 맺은 정진욱 교수, 홍기태 대표가 함께 세운 ‘국가무형유산 승무 김묘선 부산전수관’의 성과가 응축된 공연으로, 향후 지역 중심의 전통예술 확산 모델로 주목된다.
무대에는 의미 깊은 특별출연도 이어진다. 전라북도무형유산 판소리(심청가) 보유자 송재영 명창은 깊은 소리로 무대를 이끌며 전통춤과 판소리의 교차를 통해 전통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경남대학교 정진욱 교수는 자신이 창작한 ‘영남산조춤’으로 무대에 오르며, 전통에서 창작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제시한다.
이 외에도 화랭이춤, 장구춤, 소고춤 등 작품마다 각기 다른 색채를 가진 전수자들이 대거 출연하며, 공연의 폭과 깊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김묘선의 因緣, 전승의 진경을 마주하다”
<김묘선의 因緣>은 한 명무가 이끌어온 전통의 흐름과 그것을 이어받은 제자들이 만들어내는 협력의 장이다. 이 무대는 개인의 예술을 넘어, 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예술로서 전통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전승의 진경(眞境)이다. 스승의 예술정신이 어떻게 후학에게 전해지고, 또 지역과 공동체를 통해 다시 살아나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무대는 예술의 본질과 문화의 지속 가능성을 되짚는 자리가 될 것이다.
김묘선 명무는 “이번 무대는 한국 전통무용의 예술성과 그 철학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천의 장이 될 것”이라며 “관객과 지역사회가 함께 예술을 느끼고, 전통을 통해 삶을 다시 마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