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회 안비취대상 전국민요경창대회 성료... “경기민요의 뜨거운 숨결, 스승의 뜻을 이어가다”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의 전통을 기리는 제15회 안비취대상 전국민요경창대회가 전국 각지에서 모인 192명의 참가자와 함께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는 어느 해보다 수준 높은 무대로, 참가자들의 정성과 열정이 어우러진 경기민요의 향연이었다.
“세대가 함께 빚은 경기민요의 향연”
임춘희 심사위원장 “젊은 세대의 가능성, 뚜렷이 보였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임춘희 선생은 “심사위원단은 음정·박자·발성·표현력뿐 아니라 무대 완성도와 전통성, 그리고 민요에 담긴 진정성을 중심으로 공정하게 심사했다”며 “특히 올해는 젊은 참가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경기민요의 세대 확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대회는 원로 명창들과 신예 소리꾼이 함께 어우러져 세대 간 전승의 흐름이 생생히 이어진 무대였다.
“예산 한 푼 없이, 마음으로 이어온 15년”
이호연 대회장, 스승 안비취 선생의 뜻 기려
대회장 이호연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보유자는 “하늘의 스승님 안비취 선생님께서 우리 경기민요를 위한 큰 잔치를 지켜주신 것 같다”며 “비가 내리지 않고 이렇게 화창한 날씨 속에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이 대회는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 한 푼 없이 경기민요인들의 마음과 정성으로 15년간 이어온 순수한 대회”라며 “언젠가 대통령상을 되찾아 새싹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이 대회만 열리면 늘 울컥하고 눈물이 난다”며 “스승님에 대한 그리움과 경기민요의 깊은 정이 매년 새롭게 가슴을 적신다”고 밝혀 객석의 따뜻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행사에는 이영희 전 국악진흥회 이사장, 고광희 전 외교부 대사, 국악타임즈 송혜근 대표, 방탄소년단 한복 제작자 백옥수 디자이너, 셀비아 줄기세포 성형 앰플 김승희 센터장, 현미숙 본부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백옥수 대표와 이호연 대회장
또한 이날 방탄소년단(BTS)의 무대 한복을 제작한 한복디자이너 백옥수 대표가 전통 복식 예술을 통해 국악 무대의 품격을 높이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 공로로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호연 대회장은 “전통의 색과 혼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국악의 무대미학을 넓혀온 백옥수 선생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경기민요의 어깨를 짊어진 일꾼으로”
이영희 전 국악진흥회 이사장, 결선 무대에 울컥하며 축사
결선 무대를 지켜보던 이영희 전 국악진흥회 이사장은 명창부 참가자들의 깊은 소리에 감동해 잠시 자리를 비웠을 정도로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축사에서 “끝까지 성의를 다해 자리를 빛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출전한 학생들과 성인 참가자 모두가 우리 경기민요의 어깨를 짊어진 일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민요가 단지 소리의 전통을 넘어, 국민의 마음을 잇는 문화의 뿌리임을 다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명창부 영예의 국회의장상 박영희, 경기민요의 깊은 향을 전하다
이번 대회의 최고상인 종합대상(국회의장상)은 부여군 충남국악단의 경기소리꾼 박영희에게 돌아갔다.

박영희 명창과 이영희 국악진흥회 이사장
그는 “저의 뿌리인 안비취 선생님을 기리며 열리는 대회에서 상을 받아 더욱 감격스럽다”며 “민요를 더 깊이 공부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명창은 20여 년간 충남국악단의 상임단원과 수석단원을 거쳐 현재 지도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목원대학교 국악과 강사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는 경기토리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금강산타령’과 ‘노랫가락’을 새롭게 연구해 출전했다”며 “앞으로 12잡가와 민요 음반 제작, 독주회 등을 통해 대중과 더 가까이 호흡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상을 수상한 박영희 명창
박영희 명창은 후배들에게 “민요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정서가 담긴 이야기”라며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도 우리 소리를 잊지 않고 꾸준히 부르면 반드시 빛을 발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명창부 주요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최우수상(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 김하슬
금상(경기도지사상) : 장혜주
은상(국악방송사장상) : 최윤선
동상(국가유산진흥원장상) : 김미나
전통의 뿌리에서 피어난 소리의 향연
올해로 15회를 맞은 안비취대상 전국민요경창대회는 고(故) 안비취 선생의 예술혼과 교육정신을 계승하며, 한국 경기민요의 정통성과 예술적 깊이를 전국에 알리는 대표 경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경기민요의 저력과, 스승과 제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 자리였다.
이번 대회는 ‘전통의 힘은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호연 보유자의 눈물과 이영희 이사장의 깊은 감동, 그리고 임춘희 심사위원장의 찬사 속에서 192명의 참가자들이 만들어낸 무대는 경기민요의 미래를 밝히는 귀한 울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