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 지자체장 후보들에게 묻는다, 당신들의 공약에 ‘삶의 향기’는 있는가
지방선거가 다가오며 거리마다 ‘경제 활성화’와 ‘민생’을 외치는 구호가 넘쳐난다. 물론 먹고사는 문제는 중요하다. 그러나 한 가지 질문은 남는다. 시민의 삶의 질이 과연 ‘등 따습고 배부른 것’만으로 완성될 수 있는가.
경제적 풍요가 삶의 토대라면, 그 위에서 피어나는 문화예술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행복의 실체다. 이제는 거창한 개발 논리를 넘어, 시민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적 향유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에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는 지자체장 후보들에게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랜드마크’ 집착을 내려놓고 도시 곳곳에 ‘문화의 실핏줄’을 구축해야 한다. 수백억 원을 투입한 대형 공연장이나 전시관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 동선 안에 스며드는 문화공간이 필요하다. 집 앞 공원, 동네 광장, 산책로와 골목길 곳곳에 작은 무대와 전시 공간이 마련될 때, 시민은 특별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예술을 만날 수 있다. ‘포켓 갤러리’와 ‘어반 스테이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도시 정책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둘째, 시민을 ‘관객’이 아닌 ‘주체’로 세우는 문화 정책이 필요하다. 관 주도의 보여주기식 행사와 일회성 축제는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대신 시민이 스스로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생활문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동호회 활동, 지역 기반의 문화 모임, 유휴 공간을 활용한 예술 교육과 창작 활동이 일상화될 때, 도시는 비로소 살아 숨 쉬는 문화 공동체로 거듭난다.
셋째, 문화예술을 ‘여유’가 아닌 ‘필수 복지’로 인식해야 한다. 삶이 고단할수록 예술은 가장 깊은 위로와 치유의 역할을 한다. 도시의 품격은 고층 빌딩의 높이가 아니라, 골목마다 스며든 인문학적 감수성과 예술적 향기에서 결정된다. 문화는 선택적 사치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다.
“문화가 밥을 먹여주지는 않지만, 그 밥을 더욱 맛있게 만든다.”
경제를 통해 삶의 토대를 세우겠다는 약속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그 끝에는 반드시 ‘문화예술로 완성되는 일상’이 있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민이 선택해야 할 리더는 단순히 건물을 세우는 행정가가 아니라, 삶의 결을 바꾸고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문화 지자체장’이다.
이제 묻는다. 당신들의 공약에,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할 ‘향기’는 담겨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