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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명칭의 기원

조선의 상식

국악타임즈 송인숙 기자 |

 

칼럼 01

조선 명칭의 기원

 

 

조선이란 말은 언제부터 생겼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아득한 옛날부터 있었습니다. 본래는 대륙의 동방에 있는 땅을 가르키는 이름이었지만 차차 그 땅에 사는 백성을 부르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 후 나라를 나타내는 이름이 되었는데, 나라 이름이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4천 몇 백년 전 단군께서 처음 우리나라를 만드실 때부터입니다.

그렇기에 조선은 우리 땅과 백성과 나라를 가리키는 가장 오래된 이름입니다.

 

조선(朝鮮)이라 함은 날이 샐 때 햇볕이 맨 먼저 쏘이는 곳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본래는 우리 옛말로 ‘첫’이란 말과 ‘샌다’는 말을 합하여 생긴 이름이었는데, 훗날 한문이 들어오면서 소리도 소리도 같고 뜻도 비슷한 ‘아침 조朝’와 ‘밝을 선鮮’ 두 자를 빌어다가 이 음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단군께서 맨 처음 만드신 나라를 조선이라고 이름 지으시고서 1,000년이 넘는 동안 단군의 자손이 임금 노릇을 하셨습니다. 그 뒤를 이어 ‘개아지’라는 성을 가진 집안이 들어서 또한 임금 노릇을 했는데 이때에도 나라 이름을 조선이라고 일컬었습니다. 개아지 씨의 뒤를 이어서 80여년 동안 임금 노릇을 했던 술만과 그 아들 및 손자 술씨도 나라 이름을 그냥 조선이라고 일컬었습니다. 그래서 조선 땅에 나라가 있던 2,000년이 넘는 동안 나라의 이름은 ‘조선’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라 이름은 마찬가지지만 그 임금이 달라서 이것을 구별을 위하여 차례로 단군조선, 개아지조선, 위만조선이라는 다른 이름을 쓰고, 이렇게 수가 셋이기 때문에 3조선이라는 말도 씁니다.

 

위만조선의 뒤에 일어난 나라들은 부여니 고구려니 신라니 백제니 고려니 하는 새 이름을 제각기 만들어 쓰다가 고려의 뒤에 일어난 이씨의 나라가 1,500년 동안 숨겨져 있던 옛 이름을 다시 끄집어내어 조선이란 이름으로 500년 넘게 나라 노릇을 하니 이는 실로 네 번째의 일입니다. 이러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 강산과 우리 종족을 함께 합쳐 부를 때 조선이란 말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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