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국악협회 선인추모기금 통장에서 자녀·직원·개인 빚 상환까지… 이용상, 64년 협회 역사에 남긴 최악의 기금 유용
한국국악협회의 선인추모기금 통장 내역서가 제보를 통해 국악타임즈 취재진에 입수되며, 기금의 목적 외 사용과 절차 위반, 사적 유용 정황이 구체적 거래 기록으로 드러났다.
해당 기금은 목적성 기금으로, 사용을 위해 이사회 또는 총회의 사전 동의 절차가 필수적이며, 총회 전 감사의 관리·감독을 매년 받아야 하는 통장이다. 그러나 우리은행 통장 내역서에는 이용상 전 이사장 개인과 가족, 개인 사업체 직원과 얽힌 거래 내역이 빼곡히 기록되어 있었다.
용도 불명 현금 지급, 직원·자녀 계좌까지… 추모기금의 목적 실종

내역서의 ①번이나 ③번은 지급 사유를 확인할 수 없는 현금 지급이었다. 이처럼 현금지금 건이 여러 건 있었으며 ②번 ⑦번 거래의 수신인 정광주는, 국악타임즈 자체 취재 결과 이용상 전 이사장이 운영하는 개인 사업체 ‘미스터리 의상실’의 직원으로 확인됐다. ⑤번 거래 수신인 이정현은 이용상 전 이사장의 자녀 계좌임이 드러났다.
⑥번 거래 수신인 백운석 전 경기도지회장은 국악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이용상 전 이사장에게 사적으로 빌려준 돈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선인추모기금’ 통장에서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무척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협회 목적 기금을 개인 차입금 상환에 쓸 수 있는가”라며 “기금 통장에서 입금된 돈을 받고도 이게 협회 돈이라는 사실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추모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통장이 사적 거래에 동원되는 현실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공적 절차 없이 기금을 집행하며, 추모의 목적은 온데간데없이 사적 관계망과 개인 자금 흐름으로 점철된 통장 구조가 확인된 것이다.
더 심각한 정황은 ④번 거래의 입금 내역이었다. 아리랑영농조합법인에서 입금된 82,804,854원은, 확인 결과 경기도 이천(이천시) 한국국악협회 소유 토지 매각 대금이었다.
2024년 당시 이천 땅 매각은 이사회 안건에 상정되긴 했으나, “시세 조사를 해보라”는 수준의 사실 확인 회의에 그쳤을 뿐, 매각 자체를 승인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용상 전 이사장이 단독으로 토지를 매각, 그 대금이 기금 통장에 입금되었고, 입금 다음 날 통장에서 ③번 11,850,000만 원 현금이 출금된 기록이 확인됐다.
나머지 금액 역시 현금 지급 또는 용도 확인이 어려운 계좌로 즉시 유출, 기금 통장의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이 사실상 붕괴된 구조가 확인되었다.
총회 미개최 2년, 기금 유용을 숨기기 위한 시간 벌기였나
이 기금은 총회 전 감사의 정기 관리 절차가 필수이나, 2024년과 2025년 한국국악협회 총회가 연속으로 열리지 않아 감시·검증 절차가 작동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기금 사용 내역도 외부에 공개될 수 없었다.
국악계 내부에서는 “기금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총회를 고의로 열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직무정지 가처분이 막아낸 이용상 전이사장의 재선 위기
지난 2025년 10월, 김학곤 선거관리위원장은 이용상 전 이사장을 단독 후보로 상정한 총회를 강행하려 했으나, 비상대책위원회 송호종·김신효 위원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선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인용을 이끌어내며 제동이 걸렸다.
만약 이 가처분이 없었다면, 추모기금과 협회 소유 토지 매각 대금을 사적으로 처리한 당사자가 다시 이사장으로 선출될 뻔한 초유의 위기가 현실이 될 수 있었다.
그간 이용상 전 이사장이 선인추모기금과 이천 토지 매각대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은 국악계 내부에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만 떠돌았다. 그러나 제보로 확보된 통장 거래 내역서가 실체를 드러내며, 의혹은 더 이상 풍문이 아닌 사실로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이용상 전 이사장은 현재 종로경찰서에 횡령 및 목적 기금 불법 사용, 협회 자산 매각대금 유용에 따른 횡령(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된 상태이며,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추모의 이름으로 조성된 목적성 기금 통장이 가족 계좌, 개인 사업체 직원, 사적 차입금 상환에 동원된 정황은 국악인들에게 깊은 충격을 안겼다. 국악타임즈 또한 “64년간 지켜온 협회의 전통과 신뢰를 허물고, 추모의 의미를 사적 거래로 오염시킨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새 이사장 체제에서의 절차 정상화와 투명한 기금 관리 시스템 재건을 강력히 촉구한다.
현재 한국국악협회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 중이며, 다음 주 회의에서 총회 개최의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오랜 소송으로 상처 입은 국악인들은 협회의 정상화를 이끌어 갈 능력 있고 강단 있는 새 이사장 선출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국악타임즈 또한 같은 심정으로 새 이사장 체제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전하며, 협회의 재건을 응원한다는 뜻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