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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조선의 진정한 마지막 광대, 이동안이 남긴 이야기’ 국악타임즈 연재 여덟번째 이야기

 

‘조선의 진정한 마지막 광대, 이동안이 남긴 이야기’ 국악타임즈 연재 여덟번째 이야기

 

 

제8회
연재자 (註)


이동안 선생이 서울뿐만 아니라 평양 공연에도 나섰고, 공연 현장에서 승무와 전통춤을 추었을 뿐만 아니라 줄도 타고, 재담하고, 소리도 하여 인기가 치솟아 기생들이나 돈 많은 소실들의 유혹이 컸으며 그렇기에 힘든 일도 겪게 된 적도 있었다는 것을 진술하고 있다. 또한, 공연 현장에서 만난 명인들로부터 예능을 배운 것이 자신의 예능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는 것도 고백하고 있다.



화려한 예인 생활

 

내 그전에 왜정때 평양엘 갔어. 거기서 춤을 추는데 승무를 추는데 아주 죽기보다 싫어서 무대에 뛰어들어가는것이 끔직혀. 갔는데 그날 저녁공연을 끝으로 마치고 나니께 편지가 자꾸 들어와. 만나자고 어디로 나오라고. 안나갔거든.

 

그랬더니 기생들이 모여가지고 저녁을 대접한다고 스무명이 모역지고 어느 요릿집으로 나오라고 스무명이서 초청장을 보냈는데 또 안나갔어. 그랬더니 이년들이 그 앙심으로 말이여 그 이튿날, 이전짜리가 새로 나왔을때여. 이만하게 굵은거였는데. 그런걸 바꿔가지고 손수건에 이만큼씩 싸가지고 그 이튿날 승무를 추는데 에이 자식아 이거나 먹어라 하면서 스무명이 죽 앉아서 디립다 던지는거여. 그놈을 두들겨 맞으니 얼마나 아파. 골때기를 막 갈겨. 사정없이.

 

그 이튿날은 춤을 추는데 순사들한테 애길 했지. 순사가 나와서 두명씩 나와있었거든. 내가 어제 이러이러해서 춤추다 들어갔는데 오늘도 일이 있을테니 봐주셔야겠다고. 또 기생들이 죽 앉았는데 뒤에서 죽 보다가 그냥 기생을 따귀를 때리고 몇을 데리고 갔어요. 왜 그러느냐. 좋아서 던졌다. 좋으면 좋았지 돈으로 패는데가 어딨냐. 또 사람 팰라고 몇 년이 짜고 짜고서 그러는거지. 야단나고 별짓을 다했어.

 

줄을 두길을 매놓고서 꼭대기에다 매놓고서 줄을 타는데 돈으로 패서 그냥 뚝 떨어가지고 내려와서 줄도 못타게 그런짓을 했어요. 잘해도 용이고 그건 어려운거여. 그게 풍진고락에 고진감래여. 싫고 허다가도 싫을때가 있어. 에이 이까짓거 그만둔다. 지겨워서 더 안한다. 그런 생각이 돌아갈때가 있어.

 

거기서 공연하던 이들이 죄다 스승이었어. 여러 스승들한테 가지가지로 배운 덕으로 얼마 안있어 큰 인기를 모았지. 그때 내가 춤추고, 줄타고, 재담하고, 소리도 했으니께 제일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었어. 하룻밤에 공연을 하면 구경꾼들 박수소리가 비오듯 쏟아지고 집어던진 돈이 우박 떨어지듯 떨어졌거든. 표사가지고 들어오는 사람이 윗층, 아래층으로 꽉꽉 들어찼지뭐.

 

끝나고나면 인력거를 피해서 도망을 가야혀. 도망을 잘가야 집에서 잠을 자지 까딱 인력거에 실려가는 날엔 낭패보는 거여. 오권번 기생들이며 돈많은 소실들이 보낸 인력거거든. 그전에 인력거만 타는 날이면 저 강원도 꼭대기나 저 아주 멀리 데려다가 놔. 인력거 타고 가면 여자들이 저희끼리 모여서 술상을 봐놓고 내가 왔다고 하면 쫓아나와서 술먹고 지랄하지뭐.


다음 연재일은 2026년 2월 2일 오전 9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