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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1회 월드 판소리 페스티벌’에 감동하며 온누리에 널리 알린다.

 

‘제1회 월드 판소리 페스티벌’에 감동하며 온누리에 널리 알린다. 

 

판소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20주년을 기념하며 2023년 11월 7일(화)~ 8일(수) 간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 해태홀에서 펼쳐진 ‘제1회 월드 판소리 페스티벌’의 위대한 첫 발걸음이 막을 내렸다. 

 

소리꾼 여섯, 고수 둘, 사회자 한 명을 모둠으로 하여 총 60명의 소리꾼과 20명의 고수가 10모둠을 구성하였다. 한 소리꾼이 20분씩 판소리를 이어 하루 다섯 모둠이 10시간, 이틀 간 총 20시간 동안 소리를 이어갔다. 전 세계에 인터넷 방송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 장단과 어우러 진 거대한 판소리 파도의 너울로 세계 음악사에 하나의 방점을 찍으며 전 세계를 뒤덮은 음악의 새 역사를 창조했다. 

 

온 세상에 인간의 ‘목’이라는 악기를 통하여 표현해내는 신비롭고 오묘하며 경이로우며 아름다운 판소리의 위대함과 최고의 가치를 보여주며 무한한 감동과 관심을 전달한 환희의 축제였다. 

 

이 환희의 축제에 함께한 60명의 소리꾼들은 수개월 전부터 판소리 및 가야금 병창 전공자, 일반인 판소리꾼, 전문 판소리꾼, 판소리 명인·명창 등 판소리를 20분 이상 할 수 있는 남녀노소 신체장애 상관없이, 인종 구별없이, 국제적으로 공모하여 심사위원단이 엄격히 심사하여 선발한 높은 수준의 판소리꾼들이었다. 고수 또한 유명대회 수상자, 고수 예능 보유자 등 최고의 실력자들로 ‘제1회 월드 판소리 페스티벌’은 최상의 무대였다. 현장에 함께하지 못하고 영상으로 접한 모든 시청자들도 판소리의 진수를 양껏 누리는 즐거움과 판소리의 매력에 푹 빠졌을 것이다.

 

판소리는 이 땅 인간 역사의 시작과 함께 출발한 무속 음악의 뿌리에서 파생되어 탄생하여 이어져 내려오다, 18세기 중후반 조선 중기부터 형태를 갖추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느 누가 목적을 가지고 창조한 결과물이 아니고, 수백 년의 역사의 흐름 속에서 민중의 삶과 희·노·애·락의 생활을 통해 쌓인 이야기들이 입과 입을 통해 구전으로 이어지며 모아지고 다듬어져 자연스럽게 음악의 한 부류가 되었다.

 

이후 조선말에 이르러 임금부터 촌로에 이르기까지 온 나라 온 민중의 사랑을 받으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며 19세기 말까지 왕성하게 발전하였으나, 20세기에 들어서며 사회가 급속하게 현대화되고, 물밀듯이 밀려드는 다양한 서양 음악으로 점점 쇠퇴하여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그 명맥을 이어 그저 소수의 전공자와 애호가들의 기호음악이 될 정도의 위기에 처한 현실이다.

 

이러한 안타까움속에 판소리의 위대한 가치와 새로운 부흥을 위해 그 길을 찾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오직 판소리에 쏟아 부은 판소리꾼이 앞장서서 조타수가 되어 판소리를 이끌어 가고자 탄생시킨 거대한 함성이 ‘제1회 월드 판소리 페스티벌’이다. 이 판소리꾼은 판소리 1호 박사이자, 2011년 제19회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수상자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교수인 <채수정 명창>이다. 

 

폐막을 알리는 채수정 명창

 

채수정 명창은 판소리의 대중화, 세계화, 연구개발, 교육과 인재 양성의 목표를 세우고 2022년 2월, 뜻을 함께하는 소리꾼, 국악인, 일반인들과 함께 ‘사단법인 세계판소리협회’를 세우고 2년여 동안 꼼꼼하고 치밀하게 준비하여 ‘제1회 월드 판소리 페스티벌’ 첫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어 위대한 환희의 축제장을 완성시켰다.

 

국악과 판소리를 사랑하는 필자는 이틀 동안 ‘제1회 월드 판소리 페스티벌’ 현장을 함께하며 감동과 희열의 기쁨으로 온 가슴을 채웠다. 한 사람의 열정과 노력, 희생으로 탄생된 이 거대한 흐름의 물고가 얼마나 소중한지, 판소리에 미칠 미래에 대한 희망이 폭풍처럼 쏟아질 것을 생각하니 <채수정 명창>이야말로 ‘판소리 바다의 등대 불빛이며 거인’이다.

 

판소리는 악보 없이 구전으로 이어졌고, 정해지고 한정된 공간이 아닌 그때그때 만들어지는 ‘판’에서 청중과 소리꾼 고수가 형식이나 법칙 없이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함께 즐기고 기뻐하며 하나가 되는 음악 세계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 때문에 인간의 희·노·애·락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인간 친화적인 음악이며 소중한 아름다움이다. 

 

이렇게 소중하면서도 아름다운 판소리가 이 시기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영원히 번성하기를 소원하며 판소리의 위대한 가치와 새로운 부흥을 위해 그 첫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은 ‘제1회 월드 판소리 페스티벌’에 축복과 축원의 기도를 올린다. 이 환희의 축제를 탄생시킨 <채수정 명창>에게도 한없는 찬사와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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