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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서영님의 춤 인생 70년, 전통과 창조의 울림으로 피어나다

8월 24일(일)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

 

서영님의 춤 인생 70년, 전통과 창조의 울림으로 피어나다
서영님의 춤, 그 향기 2025 ‘여제(女帝)의 길, 그리움과 사랑으로’ '8월 24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서 열려

 

무용가 서영님이 인생 70년의 춤 여정을 집대성한 <서영님의 춤, 그 향기 2025>가 오는 8월 24일(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무대에 오른다. ‘여제(女帝)의 길, 그리움과 사랑으로’라는 부제를 내건 이번 공연은 스승과 제자의 예술적 동행을 통해 법고창신(法古創新)의 가치를 실현하는 특별한 시간이다.

 

2001년 시작된 이 공연은 올해로 24주년을 맞이하며, ‘여제(女帝)의 길, 그리움과 사랑으로’라는 부제를 통해 고귀함과 고독, 사랑과 권력을 담아낸 여성 리더십의 상징을 재조명한다.

 

서영님은 지난 20여 년간 명성황후, 선덕여왕 등의 역사적 인물을 통해 여성이 품을 수 있는 리더십과 헌신, 예술적 사랑을 춤으로 형상화해왔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제자들과 함께하는 공동체적 무대로, 스승과 제자의 동행을 통한 진정한 예술 사랑을 보여주는 특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첫 무대는 ‘조용자류 장구춤’으로 장식된다. 경기민요 '한강수타령'의 흥겨운 장단에 맞춰 장구를 비스듬히 메고 펼쳐지는 이 춤은 조용자 선생의 전통춤을 학문적 고찰과 원로 무용가들의 증언을 통해 복원한 대표작이다. 서영님은 이 춤을 통해 장단의 결을 몸으로 그려내며, 장구와 무용수가 하나 되어 살아 움직이는 신체성과 리듬의 미학을 선보인다.

 

이어지는 '북과 여인(진도북춤)’에서는 박병천 명무가 극찬한 서영님의 북춤이 제자들과의 합주로 재탄생한다. 북의 강렬한 울림과 여성 무용수의 섬세한 동작이 어우러져, 몰아치고 되돌아가는 물줄기 같은 북가락의 정수가 무대 위에서 되살아난다.

 

한국 신무용의 정수를 담은 ‘회상’은 스승 은방초의 살풀이를 서영님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한(恨)과 멋(味), 흥(興), 태(態), 정중동(靜中動)의 미학이 극치를 이루며, 손끝에서 발끝까지 섬세하게 이어지는 선의 흐름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장검(長劍)의 호방함과 무예의 절도가 살아있는 ‘청룡신검무’는 서영님이 2003년 재현한 은방초류 장검무를 제자 정명훈을 비롯한 5인의 남성 무용수가 재구성한 작품이다. 화려한 발동작과 역동적 검술이 어우러져 전통 무예의 미학과 예술적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한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초연작 ‘5인 살풀이, 화음’이다. 은방초 ‘회상’을 바탕으로 서영님과 5인의 제자가 공동체적 울림을 완성하는 무대로, 각자의 동작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화음을 이루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예술적 감동을 만들어낸다.

 

서영님의 대표작 중 하나인 '파문(波紋)’은 화려한 부채와 신체의 절제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단아한 여인의 자태 속에 담긴 힘찬 에너지와 해학적 미소가 부채의 움직임을 따라 퍼져나가며, 웃음과 눈물, 생과 사의 경계를 허문다. 부채는 순간 칼날이 되어 통곡하고, 노래하며, 울부짖는 인간의 내면을 표출한다.

 

서영님의 창작작품 ‘장단의 결, 몸의 선율’은 조용자류 장구춤의 전통성과 서영님의 현대적 감성이 융합된 무대로, 장구를 신체의 연장으로 활용하여 리듬과 선율을 그려낸다. 절제와 여백, 강약과 호흡이 어우러진 동작은 한국춤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마지막 무대는 서영님 예술세계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서영님의 구고무(九鼓舞)’가 장식한다. 9개의 북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 춤은 북소리의 웅장한 파동 속에 인간 해탈의 순간을 담아낸다. 1950년대부터 이어진 구고무의 명맥을 서영님이 계승하며, 북과 몸짓, 공간을 넘나드는 역동적 춤사위를 통해 한국춤의 신명을 극대화한다. 특히 무대 위에서 흑장삼을 벗어던지고 북을 치는 장면은 인간이 또 다른 세계와 조우하는 해탈의 순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이번 <서영님의 춤, 그 향기 2025>는 전통을 기반으로 한 한국무용의 복원과 재창조를 통해 한국춤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무대다. 서영님은 “스승과 제자가 함께 같은 길을 바라보고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적 사랑”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철학을 무대 위에서 실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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