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국악단 제218회 정기연주회, 시와 함께하는 풍류마당, 국악과 문학이 만나는 무대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한상일)이 제218회 정기연주회 <시(詩)와 함께하는 풍류마당>을 오는 10월 16일(목)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무대는 한국 현대시와 전통국악이 만나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는 자리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국악의 선율에 실어 문학과 음악의 교차점을 탐구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안도현, 하응백, 김승국, 이흥렬 등 시인의 작품이 국악곡으로 새롭게 재탄생한다. 저항시인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영화 한네의 승천의 주제곡으로 잘 알려진 「한네의 이별」, 그리고 지역 뇌성마비 시인 이흥렬의 「앉은뱅이 꽃」, 「무제」 등은 낭송과 함께 노래로 무대에 오른다.
한명순 명창은 「제설타령」과 「봄꽃타령」을 통해 전통 가락의 깊이를 보여주고, 박수관 명창은 「상사가」와 「공한가」로 관객과 만난다. 또한 경기민요 전수자이자 대중에게 친숙한 가수 오승하는 「한네의 이별」, 「나그네」를 불러 국악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잇는다.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고하준·정효빈 단원 역시 무대에 올라 청아한 목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대구문예회관 국악인 인큐베이팅 사업 ‘점프 업’ 대상팀으로 선정된 창작국악단체 '트리거(TRIGGER)'는 현악 3중주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폭류(暴流)」(작곡 박필구)를 선보인다. 「폭류」는 가야금, 거문고, 아쟁이 격렬한 리듬과 음향을 이끌어가며 국악관현악과 어우러져 역동적인 음악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이사부의 사랑 노래」, 「우포 따오기」, 「이슬처럼」 등 다양한 신작 창작곡들이 소개되며, 전통 소리와 현대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번 무대는 문학과 음악의 융합을 실험하는 자리이다. 공연에 앞서 시인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작품을 낭송하며, 이어 소리꾼과 연주자들이 이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와 선율의 자연스러운 연결은 관객들에게 언어와 음악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시를 낭송하거나 국악과 접목하는 차원을 넘어, 동시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의 작품을 국악 선율에 담아 ‘신곡(新曲)’으로 무대에 올리는 국내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문학과 국악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창작 국악의 지평을 넓히는 동시에, 전통 예술의 현대적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다.
한상일 예술감독은 “시와 함께하는 이번 연주회는 우리 말과 우리 선율의 조화된 아름다움으로 가득합니다. 예술을 즐기기에 좋은 가을날, 공연장에 오셔서 문학과 음악이 주는 카타르시스로 마음을 채워가시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대구시립국악단 218회 정기연주회 <시와 함께하는 풍류마당>의 관람료는 1만원으로 문의는 대구시립예술단(053-430-7655), 예매는 놀티켓(nol.interpark.com/1544-1555)을 통해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