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자천하지대본의 울림, 계양에서 다시 깨어나다. 계양일노래보존회, ‘계양일노래 시연 및 국악한마당’ 개최
인천광역시 계양구의 농경문화와 공동체 정신을 담은 전통 농요 ‘계양일노래’가 무대 위에서 다시 울려 퍼진다.
계양일노래보존회(회장 김탄분)는 오는 11월 6일(목) 오후 7시, 계양문화회관에서 ‘계양일노래 시연 및 국악한마당’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잊혀져 가는 지역 농요를 복원하고 전승의 의미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농경문화의 숨결을 담은 ‘계양일노래’
‘계양일노래’는 조선시대 부평도호부 관할 아래 계양·부평·서구·김포·시흥 등지로 이어지는 평야문화권에서 전승된 농요로, 모찌기·모심기·김매기 등 농사 과정마다 부르던 공동체의 노동요다. 선창·후창의 교창 구조와 꺾음조 선율, 애벌·두벌메기의 리듬 전개는 노동의 고단함을 흥으로 승화시킨 전통적 소리문화의 특색을 보여준다.
도시화와 농업 환경 변화로 한때 전승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으나, 2015년 ‘계양산국악제’를 계기로 복원 작업이 본격화됐다. 지역 국악인 김탄분 회장을 중심으로 구술 채록과 현장 조사, 장단 재구성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2022년 계양일노래보존회가 창립되어 공연·교육·기록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평야권 농요의 원형을 한눈에
이번 무대는 ▲풍년기원 대동고사 ▲두레패길놀이 ▲모찌기·모심기·김매기 소리 ▲백중놀이 ▲볏단 묶는 소리·줄가리(숫자)소리 ▲파접농악 등 계양일노래의 전 과정을 재현하며, 농경의 시작부터 결실까지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계양을 중심으로 서구 ‘서곶들노래’, 부평 ‘부평두레놀이’, 김포 ‘통진두레놀이’, 강화 ‘용두레질소리’로 이어지는 평야권 농요문화의 연계성을 담아내어, 인천·경기 서북부 지역 농요의 원형을 재조명한다.
“협동과 공동체 정신의 소리로 이어가겠다”
이번 전승 현황 연구를 맡은 서광일 음악학 박사(국가무형유산 남사당놀이 이수자)는 “계양일노래는 단순한 지역 민요가 아닌, 평야권 노동요 전통의 핵심을 이루는 문화 자산”이라며 “이번 시연은 지역의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시민과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탄분 회장은 “계양일노래는 단순한 농촌의 소리가 아니라 협동과 상생의 정신을 담은 삶의 노래”라며 “일회성 공연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교육과 전승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한 문화유산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공연은 전석 초대로 진행되며, 문의는 032-515-5277(계양일노래보존회)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