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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아트홀] 전통의 숨결을 되살리다… ‘제2회 복원음악 렉처콘서트’ 선릉아트홀에서 개최, 잊힌 명인들의 산조 복원, 연주와 해설로 재조명

잊혀진 명인들의 선율, 복원으로 되살아나다
아쟁·가야금·대금·거문고, 산조의 본질을 탐구하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예술의 시간, 전통의 울림으로 피어나다

 

전통의 숨결을 되살리다… ‘제2회 복원음악 렉처콘서트’ 선릉아트홀에서 개최, 잊힌 명인들의 산조 복원, 연주와 해설로 재조명 

 

서울 선릉아트홀이 전승이 단절되거나 실전(失傳) 위기에 놓인 전통음악을 되살리는 특별한 기획공연 〈제2회 복원음악 기획공연, 복원음악 렉처콘서트〉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11월 14일부터 12월 5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선릉아트홀에서 4주간 연속으로 진행된다.

 

이번 렉처콘서트는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전통의 본질을 다시 성찰하고,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으로 잊힌 명인들의 음악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릉아트홀은 2년 전 판소리 연구회 선영악회와 함께 실전된 판소리(이동백·김창룡 심청가)를 복원하는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으며, 올해는 그 연장선에서 ‘산조 음악의 확장성’에 주목했다.

 

선릉아트홀 송영숙 대표는 “이번 공연은 사라질 뻔한 전통의 가치를 현재로 불러오는 ‘타임캡슐’이자 ‘예술적 탐험’”이라며,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깊이 있는 해설과 대담을 통해 관객들이 전통음악의 미학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주간 이어지는 이번 복원음악 렉처콘서트는 각 악기의 명인들이 참여해 잊혀진 산조의 원형을 되살리고, 그 속에 담긴 예술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는 여정이다.

 

첫 번째 무대인 11월 14일에는 아쟁 명인 김영길이 한일섭의 음원을 바탕으로 복원한 〈온고이지신〉을 선보인다. 그는 산조 초창기의 빠르고 거침없는 선율과 시나위처럼 즉흥적인 정신을 되살려, 옛것을 익혀 새로움을 창조하는 산조의 본질을 보여준다.

 

아쟁 명인 김영길

 

이어 11월 21일에는 가야금 연주자 김진경이 심상건 산조의 즉흥성을 복원한 〈심상건, 순간의 가락〉을 무대에 올린다. 잊혀졌던 가락들을 모아 중중모리를 추가 구성한 이번 공연은, 심상건류 산조가 여전히 유효한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증명한다.

 

가야금 연주자 김진경

 

세 번째 무대인 11월 28일에는 대금 명인 박환영이 〈박종기제 대금산조와 일고수이명창〉을 통해 최초의 소리더늠 대금산조를 복원한다. ‘춘향가’의 군로사령 대목을 대금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가락과 장단의 신축성이 돋보이는 명연으로, 산조의 표현적 확장을 보여준다.

 

대금 명인 박환영

 

마지막 무대인 12월 5일에는 거문고 연주자 유영주가 근대 산조의 거장 임동식의 음악세계를 복원한 〈현가불철(絃歌不輟)〉을 연주한다. 기록과 기억 속에만 남아 있던 선율을 깊이 있는 해석으로 되살려내며, 단순한 재현을 넘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새로운 울림을 선사한다.

 

거문고 연주자 유영주

 

이처럼 4주간 이어지는 무대는 복원과 창조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적 탐험으로, 한국 전통음악의 뿌리와 미래를 잇는 귀중한 여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