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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회] 대한민국 민속문화예술특구 진도의 찬란한 문화예술 미래를 찾아가는 길 < 진도문화예술교육원 성과 발표회 >

 

대한민국 민속문화예술특구 진도의 찬란한 문화예술 미래를 찾아가는 길 < 진도문화예술교육원 성과 발표회 >

 

2025년 11월 9일(일) 오전 10시 진도현대미술관 1층 전시관 실내 계단을 통해 2층에 올라서니 100여 평 넓이의 공간 앞쪽과 중앙 로비에는 작은 무대가 마련되어 있었고, 정면 상단에 길게 늘어선 2025년 지역예술인들과 함께하는 군민대상 문화예술교육 <진도문화예술교육원 성과 발표회> 펼침막이 보였다. 2층 입구에서부터 중앙 로비로 향하는 좌우 벽면과 벽을 가르는 사이사이 돌출 벽에는 동양화∙인문화∙자개공예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성과 발표회 민요장구∙남도민요∙설장구 공연 시작까지 30분 정도 여유가 남아 있어 전시 작품을 감상했다. 진도라는 군 단위 지역사회의 소규모 문화예술교육원에서 주 1~2회로 하루에 두 시간씩 1년 교육을 마친 교육생들의 작품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가슴이 벅차며 ‘설마 아니겠지’ 의구심마저 일어났다.

 

칠순이 코 앞인 필자가 수없이 다녀본 아마추어들의 예술작품 전시회에서 느꼈던 감정은 출품자가 정진한 시간의 기간과 상관없이 대부분 “아마추어는 아마추어이다” 이었고, 한계와 미숙함이 취미 생활의 즐거움과 행복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여기에 전시된 한국화 17점, 문인화 7점, 사진 7점, 보석문갑∙화장품 파우더용기∙휴대폰걸이 등 자개공예 소품 20여점의 솜씨는 전문기관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노력한 성취가 보이는 작품 같았다. 감동과 경탄이 저절로 튀어 나왔다.

 

무대 위에서 펼쳐진 남도장구반의 “신사철가와 동해바다”는 두들기는 장구울림과 노래 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약간 거친 듯 하면서 풋풋한 싱그러움이 넘쳐났다. 남도민요반은 단가 사철가와 사나지타령을 구수하면서도 열정이 넘치는 뜨거움으로 가득 채우며 관객의 떼창을 이끌어냈다. 자진모리, 굿거리, 휘몰이 장단을 넘나들며 장구의 매력을 마음껏 펼쳐 보인 설장구반의 궁채와 편채의 아름다움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일반인들이 자기 생업활동 중 짬짬이 학습한 솜씨가 상상 이상이었다.

 

 

우리 전통예술을 하는 분들의 이야기 중에 튀어나오는 “진도인들의 예술적 유전자는 태어날 때부터 타 지역 사람들과 다르다”를 필자의 눈으로 보고 느끼는 걸까? 조오환(민요장구) 국가유산 진도닻배노래 보유자∙진도군 향토 문화유산 진도엿타령 보유자 / 박종숙(남도민요) 국가유산 강강술래 보유자 / 하태환(문인화)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한국미술협회 이사 / 노준영(설장구) 광주시지정 유산 광산농악 꽹과리 전수자∙전남도지정 유산 진도북놀이 박관용류 전수자 / 정명돈(자개 공예)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심사위원 역임 / 박명화(사진∙영상) 경향신문사 출판사진국 사진작가∙KDI 한∙중남미수교 60주년 초대작가 / 박주생(한국화)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심사위원∙운영위원 역임 / 등과 같이 진도에 거주하는 출중한 스승의 훌륭한 지도의 결과 일까? 전국 각지의 수없이 많은 문화예술 교실 성과 발표회와는 격이 다른 놀라운 현실이 이 글을 쓰게 하였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속담과 같이 자질이 뛰어난 제자에 훌륭한 스승이 있다고 해도 이들을 연결 시켜주는 고리가 있어야 하듯 < 진도문화예술교육원 >이 없었다면 이와 같은 결과가 없었을 것이다. 진도는 전통문화의 보고(寶庫)이다. 진도에 살아 숨 쉬며 전승되고 있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강강술래 · 진도아리랑 · 진도소포걸군농악, 국가지정무형문화재 남도들노래 · 진도다시래기 · 진도씻김굿, 전남도지정무형문화재 남도잡가 · 진도닻배노래 · 진도북놀이 · 진도만가 등 많은 민속전통예술과 조선후기 이후 한국화, 문인화의 대가 소치(小癡) 허련, 의재(毅齋) 허백련, 남농(南農)허건, 광복이후 서예 명필 소전(素荃) 손재형, 장전(長田)하남호의 맥을 있는 진도 출신 국전 입선 입상자가 수 백 명에 이르는 문화예술의 고장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진도인들이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이 퇴색되고 각각의 보존회 회원과 개인 제자들만의 한정된 이어짐으로 진도문화예술이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을 타개하고 진도문화예술의 부활과 활성화를 위해 중앙대학교 국악교육 석사로 국가유산 강강술래 이수자이며 국가유산 진도닻배노래 보존회 수석단원으로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중견 국악인 “고미경”이 큰 뜻을 이루고자 진도군의 지원을 받아 그 첫발을 내딛는 불씨로 2023년 일반인들을 위한 < 진도문화예술교육원 >을 설립하여 이렇게 훌륭한 성과 발표회 결과를 이루어 냈다.

 

< 진도문화예술교육원 >은 지역문화예술 기반 확충 및 인재 육성과 지역특성을 살린 문화예술교육으로 생활인구 유입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일반인들이 누구나 우리 전통문화예술 시(詩)•서(書)•화(畵)•악(樂)을 생활 속에서 함께 할 수 있게 1년 단위의 일회성 교육보다는 초급∙중급∙고급 등 체계적이며 전문적인 교육 체계를 갖춘 교육원으로 거듭 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한다.

 

 

< 진도문화예술교육원 >이 진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의 중심지로서 중장년층의 예술 참여를 통해 지역의 문화 기반을 확장하고, 미래의 전승 주체를 육성하며, 문화홍보 대사 역할(1인 1문화 지키기)을 수행할 수 있는 인재 발굴 및 문화 활동가를 양성시키고 장기간 예술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생활인구(귀농,귀촌)의 유입 증가 및 정착을 유도할 수 있는 시민 단체로 번성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온힘을 다해 응원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