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80년·빛의 혁명 1주년, 장순향과 광장시민춤패가 내딛는 춤의 새 길... 인생 2막의 몸짓으로 광장의 기억을 다시 쓰다
광복 80년과 ‘빛의 혁명’ 1주년을 맞아, 광장에서 시작된 몸짓의 기록을 한 해의 끝에 다시 새기는 송년 무대가 열린다. 오는 2025년 12월 31일 오후 3시, 종로구 청계천로 전태일기념관 공연장에서 광장시민춤패의 첫 무대가 펼쳐진다. ‘판을 벌이는 이유는 단 하나, 진정성.’ 형식과 절차가 미처 다듬어지지 않았어도, 시대와 호흡하며 행동으로 응답해 온 춤꾼들의 발걸음이 무대를 연다.
이번 공연은 시대의 명무 장순향을 초청해, 춤과 대담, 시와 노래를 결합한 형식으로 전통 예술의 계보와 민주주의의 광장 기억을 동시에 조명한다. 58년 춤 인생을 걸어온 장순향은 즉흥 창작춤 <숨>을 통해 이태원참사의 고통과 상처를 위로한다. 토크 라운드에는 이동희(전 단국대 법대교수)가 참여해, 장순향의 춤 철학과 시민사회 활동이 어떻게 교차하고 확장되어 왔는지를 깊이 있게 들려준다.
공연 프로그램은 ‘민살풀이춤’(김아신, 김자경, 권향순, 신명아, 유복임, 조정복, 정영숙, 홍선희), 즉흥창작춤 〈숨〉(장순향), 흥춤(이부영, 김진숙, 박혜숙, 양지용, 유금자, 임설희, 정선애, 정승미), 창작춤 〈보랏빛 눈물〉(조정복, 홍선희, 정영숙), 시나위 살풀이춤(장순향), 그리고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낭송과 노래(이부영) 등으로 펼쳐진다. 전석 무료 관람이며, 공연 30분 전부터 선착순 입장이 가능하다.
명무 장순향은 “평생을 진보운동에 바친 분들이 3년 전부터 불초 소생에게 춤을 배워, 한 발 떼기도 서툴지만, 그동안 이태원 참사 추모와 광주항쟁 45주년 등 곧바로 춤 행동에 동참한 용기로 소박한 자리를 준비합니다. 저로서는 쑥스럽지만 판을 벌이는 자리에서, 소식을 전하며 올 한 해 수고하셨다고 두 손 모아 인사 올립니다.”라고 전했다.
그의 말은 저항의 광장에서 곧장 춤으로 응답해 온 분들과의 동행이, 춤 인생 2막과 빛의 혁명 1주년을 함께 기억하며 기록의 역사로 이어간다는 뜻이다.
이번 무대의 후원에는 이애주문화재단, 사단법인 한국민족춤협회, 장순향한반도춤연구소 이름을 올렸고, 주최는 거례춤연구원과 광장시민춤패가 맡았다. 지원금 한 푼 없이 오로지 시민 후원으로 설립된 한국민족춤협회의 설립 정신, 그리고 광복 80년과 빛의 혁명 1주년을 묶어낸 시대 좌표는, 전통춤이 자치와 연대, 성찰과 행동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는 자리로 읽힌다.
2025년 마지막 날, 광장의 기억을 예술의 형식으로 다시 쓰는 ‘빛의 기록’이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