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금미, 박봉술제 ‘적벽가’ 완창으로 다시 쓰는 소리의 정점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가장 웅장한 서사로 손꼽히는 ‘적벽가’가 명창 김금미의 소리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4월 30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유산 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동편제 박봉술 바디의 정수를 온전히 담아낸 완창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동편제의 기개, ‘적벽가’로 되살아나다
‘적벽가’는 삼국지의 적벽대전을 배경으로 한 판소리로, 조조와 유비, 관우, 장비 등 영웅들의 서사를 웅장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박봉술 바디는 동편제 특유의 강직하고 호방한 우조의 미학이 잘 살아 있는 소리로, 치밀한 군사 묘사와 긴박한 전개가 특징이다. 이번 공연은 송만갑–박봉래–박봉술로 이어지는 계보의 소리 맥을 충실히 담아내며, 동편제의 정수를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수 시간에 걸쳐 한 바탕을 모두 소화하는 완창은 소리꾼의 공력과 체력, 그리고 예술적 깊이를 가늠하는 무대다. 김금미는 이미 수차례 완창을 통해 흔들림 없는 기량을 입증해 온 소리꾼으로, 이번 공연 역시 통산 여덟 번째 완창이라는 기록을 이어가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소리 세계를 증명한다.
무용으로 예술의 길을 시작한 그는 어머니이자 명창인 홍성덕의 권유로 소리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고(故) 성창순 명창에게 춘향가와 심청가, 흥보가를, 김영자 명창에게 수궁가를, 그리고 김경숙 명창에게 적벽가를 사사하며 판소리 다섯 바탕을 고루 익힌 정통 소리꾼이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이기도 한 그는 탄탄한 전승 계보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소리를 구축해 왔다.
더불어 김금미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대한민국 남도민요경창대회 대통령상 등 주요 경연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아왔다. 국립창극단 창악부 악장으로 활동했으며, 한국국악협회 창악분과 위원장과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부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전통예술계 전반에서 활발한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중앙대학교 한국음악과 외래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무대 위에서 완성되는 소리의 서사
이번 무대에서 김금미는 여성국극과 창극 무대를 통해 다져온 뛰어난 연기력과 무대 장악력을 바탕으로, 적벽대전의 치열한 서사와 인물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호방한 기개와 섬세한 감정이 교차하는 그의 소리는 관객들에게 판소리의 진수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금미는 “꽃피는 4월의 마지막 날, 완창 무대를 통해 우리 소리의 깊은 울림을 전하고 싶다”며 “동편제 적벽가의 진수를 함께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고수로 이태백, 임현빈이 함께하며, 사회는 최예림이 맡아 무대의 흐름을 이끈다. 소리와 북이 긴밀하게 호흡하는 완창 판소리의 본질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판소리 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