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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서의 우리 음악 유산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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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서의 우리음악유산답사] 무형유산 발굴터, 화랭이의 경기도당굿

경기도당굿 군웅노정기 연희장면 무형유산 발굴터, 화랭이의 경기도당굿 필자는 경기도당굿이란 단어를 태평무 반주 장단을 공부하면서 처음으로 접했다. 좌·우도 농악, 사물놀이 가락에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쯤 함께 타악을 공부하던 도반들의 학습 영역이 장단으로 확장되면서부터이다. 한 번도 접해 보지 않았던 터벌림, 견마치, 올림채, 도살풀이 등 장단은 이름만큼이나 현란하고 다채로운 가락으로 짜여 있어 학습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다. 그 예사롭지 않은 가락의 원천을 직접 확인하고자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수원 평동 벌말도당굿 현장을 찾았다. 기대가 커서였을까 도착한 도당의 모습에 적잖이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가 그간 찾았던 안동 하회별신굿, 은산 별신당, 제주 칠머리당의 굿당과는 완연히 달랐다. 굿을 펼치기에도 좁은 현장에 구경꾼이 있을 곳은 골목의 길 언저리뿐이었다. 그나마 도당 뒷마당에서 부녀회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잔칫집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니 마을굿 현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마을 수호신을 모시는 도당(都堂)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전통사회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자연현상을 상상의 초월적 존재를 통해 해석하곤 하였다. 천재지변, 질병, 가뭄,